2
부산메디클럽

현대사회 속 인간의 욕망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대표작,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8-21 18:58:36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야만·광기·우울 냉철하게 비평

- 극단 툇마루, 표현주의에 중점
- 28 ~ 31일 영화의전당서 공연

20세기 최고의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83)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만날 기회가 마련됐다. 부산 극단 툇마루의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오는 28~3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무대에 오른다.
   
오는 28~3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열리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을 앞두고 출연 배우들이 연습하는 모습. 툇마루 제공
이 작품은 몰락한 미국 남부 지주 집안 출신 블랑쉬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 올라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탄 뒤 여동생 부부가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의 ‘낙원’에 도착하면서 시작한다. 남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낯선 사람의 친절에 의존하고 환상을 좇으며 살던 블랑쉬는 욕망에 충실한 제부 스탠리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결국 블랑쉬는 여동생이 병원에서 출산하는 동안 스탠리에게 짓밟혀 정신병원에 수용되고 만다.

   
미국 출신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1944년 한 집안이 몰락하는 과정을 그린 자전적 작품 ‘유리 동물원’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로 두 번의 퓰리처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들은 몰락하는 미국 남부 사회나 암울한 가족사를 배경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드러낸다. 그 때문에 단순히 퇴폐적인 낭만성을 담아낸 가정 비극이 아니라 냉철한 시사적 비평을 담은 작품으로 산업화 사회에서 야만 광기 우울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정확하게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툇마루는 고상하고 낭만적인 태도를 취하는 블랑쉬와 현실적이고 쾌락추구형인 스탠리의 대립을 통해 전통적 열망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고통에 주목했다. 연출을 맡은 조금희 툇마루 대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여성의 성 분열과 좌절을 그린 작품이기도 하지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망가지는 인물과 욕망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 작품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블랑쉬처럼 채우지 못한 공허와 낯선 친절을 향한 갈망이 여전히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4시간에 이르는 원작을 2시간으로 압축하고 시각, 청각적 요소를 강조해 사실주의보다 표현주의적 요소를 강화했다. 압축적 서사와 11장을 연결하는 강렬한 재즈 음악, 현란한 댄스 덕분에 관객의 몰입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 대표는 “표현주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연극계에서 생소한 시도지만 제대로 된 고전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부산연극제에서 다수의 연기상을 받은 유상흘을 포함해 구민주 호민 김학준 안희정 김명희 문지연 등이 출연한다.

예약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에서 가능하며 가격은 R석 10만 원, S석 7만 원.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