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 학전, 작년 9월부터 재공연
- 7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
10년간 멈췄던 운행을 다시 시작한 한국 뮤지컬계 전설 ‘지하철 1호선’이 부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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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일 부산문화회관을 찾는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부산문화회관 제공 |
오는 7일 오후 3시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이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서울에 온 중국 동포 ‘선녀’의 눈을 통해 실직 가장, 가출 소녀, 노숙인 등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을 그렸다. 20세기 말 한국 사회를 사실적으로 그리면서도 풍자와 해학을 담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극단 그립스의 ‘Line 1’이 원작이며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겸 연출가가 각색해 1994년 처음 무대에 올렸다. 당시 국내 뮤지컬 최초로 라이브 밴드를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다. 뛰어난 스토리와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음악 덕분에 2008년까지 15년간 4000회 이상 공연하며 7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한국 공연계에 한 획을 그었다. 원작자인 폴커 루드비히는 “전 세계 20여 개 도시에서 공연되고 있는 ‘Line 1’ 중 가장 감명 깊게 본 공연”이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4000회 공연 이후 운행을 멈췄지만 학전 소극장 3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 9월부터 재공연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그립스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에 초청받아 독일 무대를 장식했고, 이후 울산 안성 군포에 이어 부산을 방문한다. 부산 공연은 2007년 이후 12년 만이다. ‘지하철 1호선’은 부산과도 인연이 깊다. 김 대표와 지역 기획사가 손을 잡고 1997년 ‘부산 지하철 1호선’을 제작해 3개월간 공연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부산 온천장 등을 배경으로 하며 구수한 사투리가 매력적인 ‘부산판’이었다. 이번 공연은 그 당시를 기억하는 관객은 물론 ‘지하철 1호선’을 처음 접하는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공연의 시대적 배경은 초연과 같은 1998년 11월. IMF 환란의 칼바람이 한창 무서울 때다. ‘지하철 1호선’은 초연 이후 공연을 올리는 시기에 따라 수정·보완 작업을 했지만 2000년대 이후부터는 시간적 배경을 고정했다. 이후까지 품는다면 부분 개작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1인 다역으로 유명한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다채로운 연기도 관람 포인트다. 학전은 시즌마다 모든 배역을 새로 뽑아 능력 있는 배우들을 발탁해 왔다. 4000회 공연 동안 출연한 배우만 해도 195명에 달해 ‘배우 사관학교’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안내상 설경구 조승우 황정민 배해선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쳤다. 부산 출신 배우 김윤석은 배우는 물론 ‘부산 지하철 1호선’ 조연출로도 활약했다. 이번 시즌에는 이홍재 손진영 김태영 등 높은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과한 11명의 실력파 배우가 97개 역할을 연기한다.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에 선정돼 부산문화회관 기획 공연으로 부산을 찾는 만큼 관람료도 비교적 저렴하다.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며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 bscc.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051)607-600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