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거대 자본에 의해 금기가 된 마리화나를 찾아서

신제현 개인전 ‘마리를 찾아서’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9-02 18:49:0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야생 대마초 발견 기록 영상 등
- 수영 갤러리메이서 25일까지

신제현(37) 작가의 영상 작품 ‘마리를 찾아서(Finding MARI)’는 한 남성이 어릴 적 첫사랑인 ‘마리(Mari)’를 찾아 나서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마리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 영화 등에서 텍스트를 따와 자막을 구성했다. 그의 여정은 도로 위 표지판이나 간판에 나타난 문자를 통해 영상지도로 그려진다. 그는 과연 첫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신제현 작가의 ‘마리를 찾아서-인천’. 신제현 제공
4분 내외 뮤직비디오처럼 구성된 이 영상 작업은 신 작가가 2007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프로젝트로 영상, 회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인다. 그는 매년 봄과 가을에 한국의 야생 대마초 자생지역에서 마리화나를 찾아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있다. 야생 마리화나를 찾는 길은 영상지도로 그려지는데 작가는 가상의 인물인 ‘마리’를 찾아가는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준다. 숨겨진 것을 찾듯 긴장되고, 또는 사랑의 기억을 찾듯 미학적인 영상이 되기도 한다.

신 작가는 “대마는 수많은 산업에 활용될 수 있고 중독성과 해악성이 매우 낮지만, 1920년대부터 미국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마약류로 분류됐고 미국의 영향권 아래 있는 한국 또한 대마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대마 합법화 이슈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자본에 의해 금기가 된 대마에 대한 인식을 환기하고, 대마가 금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술이 어떻게 개입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 작품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제현 작가의 개인전 ‘마리를 찾아서(Find MARI)’가 부산 수영구 갤러리메이에서 열리고 있다. 신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과 아이러니한 지점들을 장기간의 조사·연구를 통해 영상, 설치,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미디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사회에 묻혀 있는 부조리함을 들춰 권위에 반하는 자유로운 작업 활동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2014년 아트 서바이벌 TV 프로그램 ‘아트 스타 코리아’에서 대상을 수상한 전도유망한 작가다.

전시장 1층에서는 2010년 충남 당진, 2019년 대구, 제주도, 인천에서 촬영한 영상 ‘마리를 찾아서’를 상영한다. 대마로 만든 캔버스에 대마를 태우고 난 재료로 만든 먹으로 그린 대마 관찰도, 야생 대마가 자란 풍경을 아크릴판에 전통 배채법(背彩法·뒤에서 채색해 은은하게 배어나도록 하는 기법)으로 그린 회화 작품, 대마 재배 장치를 재현한 설치 작품 ‘지상쾌락의 정원’ 도 전시된다. 2층에서는 미국 정부가 농부들이 대마를 재배하는 것을 독려하기 위해 만든 영화 ‘승리를 위한 대마(Hemp for Victory)’를 재편집한 영상과 대마의 역사, 연구 논문 등을 아카이브의 형태로 보여 준다. 오는 25일까지. 일·월요일 휴관.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3. 3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4. 4“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5. 5‘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6. 6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7. 7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8. 8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9. 9[근교산&그너머] <1480> 창원 무학산 둘레길 2코스
  10. 10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1. 1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2. 2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3. 3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4. 4‘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5. 5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6. 6李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43%…민주 35%·국힘 25%
  7. 7여야 “軍, 북한에 강력 대응” 촉구
  8. 8이 대통령 "김지용 후보자, 검사 출신 이유로 배제하면 중수청 망쳐"
  9. 9李 "중수청장 후보자 친윤 주장은 허위, "맛집 찾아갔더니 부실" 받아친 추미애(종합 2보)
  10. 10트럼프 알래스카 투자 깜짝 발표, 與 "확정된 것 아냐"
  1. 1센텀2 분수령 풍산 부지보상 본격화…1조 관측
  2. 2한달간 부산은 축제도시…‘페스티벌 시월’ 시작
  3. 3“부캉이 왜 쫓아내나”vs“먹이활동 안 해 폐사 우려”
  4. 4HJ중공업 7900TEU급 ‘가닛’ 명명식…중대형 컨선 14척 인도
  5. 5센텀2 배후지 ‘트리븐 센텀’ 뜬다
  6. 6김해공항과 ‘50년 동행’ 부산은행…영업점 단독 응찰
  7. 7“부캉이 테마공원 만들자”…동구는 조형물 설치 검토
  8. 8해운 대기업 부산 이전 효과 내려면…“산업 생태계 구축돼야”
  9. 9삼영이엔씨, 회생계획 인가…3자배정 100억 유증
  10. 10반도체 호황에…올 국세수입 478조 역대 최대 예측(종합)
  1. 1‘부산검찰청’ 떼고 ‘공소청’ 간판
  2. 2전재수 전 보좌진 4명 ‘증거인멸’ 유죄(종합)
  3. 3朴시정 선거악재 우려 ‘생곡 용역’ 중단…백지화 소문 키워
  4. 4부산예술대학교 내년 2월 폐교…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재정난 원인
  5. 5[한 손 뉴스] 푸바오의 쌍둥이 동생들, 올 연말 중국으로 떠난다(종합)
  6. 6“110억 투입 부산 의료버스, 플랫폼업체에 예산 1/3 지급”
  7. 7바리케이드 걷힌 소녀상…2년여 만에 시민 품으로(종합)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일
  9. 94년 방치 창원 짚트랙, 새 체험시설 만든다
  10. 10창녕 2세 아들 숨지게 한 父 징역 17년
  1. 1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2. 2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3. 3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4. 4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5. 5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6. 69회 4실점 진땀…롯데, 키움에 가까스로 승리
  7. 7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8. 8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9. 9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10. 10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日 70년史부터 ‘올나잇’ 상영회까지…애니 세계로 초대
미리보는 제31회 BIFF
연상호 ‘실낙원’ 홍상수 ‘눈 둘 데가 없네’ 등 한자리에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자현-꾸지 않는 꿈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일 (음 8월 2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30일 (음 8월 20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