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류학자인 어니스트 베커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죽음을 부정하고 초월하려는 무의식적 노력”이라고 주장한 책 ‘죽음의 부정’으로 1974년 퓰리처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했다. 죽음과 종교, 악에 관해 심층적인 탐구를 펼쳐나간 베커의 성취를 초판 출간 12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만난다. 저자는 “인간의 취약성과 필연적 죽음을 인식하게 해주는 지적 능력이 자기 보존 성향과 결합하면 끔찍한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죽음의 공포에 관한 정직한 인식, 자아를 넘어 근원적 타자를 향한 인간의 내면을 심층적으로 그린다. 그리고 어떤 조건에서도 자신을 철회하지 않고 삶을 고민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한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