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항 바닷길 축제 연계 시민도 발걸음
- 책방 운영자 “멋진 출판사가 만든 책
- 읽고 바로 입고 결정할 수 있어 매력”
지난달 24, 25일 2019 부산아트북페어 ‘프롬더메이커즈 3’이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서 열렸다. 독립출판을 주제로 부산에서 열리는 책 시장으로 다양한 국내외 독립출판물을 직접 보면서 창작자와 관람객이 만나고 소통하는 교류의 장이다. 2016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를 맞이한 북페어에는 창작자, 출판사, 서점 등 100여 팀이 참가했다. 행사 장소 인근 카페 ‘무명일기’에서 열린 특별전 ‘드로잉 부산’에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주는 영감’을 주제로 아티스트 50여 팀의 창작 포스터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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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부산아트북페어 ‘프롬더메이커즈 3’이 지난달 24, 25일 부산 영도구 봉래동의 여러 창고 건물에서 열렸다. 행사장에 들어가려고 줄을 선 시민. 사진=이화숙 배은희 |
사전 이벤트로 ‘에코백 수명연장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북페어에서 소비되는 비닐봉지 수량을 줄이고자 쓰지 않는 천 가방을 사전에 참여자들에게서 기증받아 행사장에서 관람객에게 장바구니로 증정했다. 환경을 위한 이 작은 행동에 함께한 참여자가 생각보다 많았다.
이전 행사와 달리 이번 북페어는 ‘2019 신나는 예술여행 부산 남항 바닷길 축제’의 내부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북페어 행사장 인근에 다양한 행사와 공연이 펼쳐졌고,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됏다. 북페어를 주관한 샵메이커즈의 구나연 대표에 따르면, 올해 북페어 관람객은 지난해 제2회 행사의 배에 달하는 5000여 명으로, 남항 바닷길 축제와 연계된 관람객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독립출판을 처음 접하는 관람객도 많았는데, 많은 창작자는 오히려 이 점이 신선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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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트북페어 현장 모습. |
참가 팀은 전국에서 왔다. 북페어에는 부산의 동네책방 운영자들도 상당수 방문해 독립출판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영도 흰여울길의 독립서점 ‘녹색광선’의 민승리 대표는 북페어의 매력을 “멋진 제작자나 출판사를 찾아내어 그들이 만든 좋은 책을 바로 그 자리에서 우리 서점에 입고하도록 결정할 수 있다는 점”으로 꼽았다. 이번 페어에서 민 대표는 “출판사는 움직씨, 사월의눈 그리고 창작자는 서지희의 작업”을 눈여겨보았단다. 관람객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움직씨출판사는 특히 인상깊었단다.
독립출판물 정보를 북페어를 통해 얻어갈 수 있어서, 영업시간을 쪼개 발걸음을 하게 된다는 책방이 많았다. 디자인 전문 서점 ‘책방숲’(부산 동래구 안락동)을 운영하는 이지영 대표는 “앞선 행사들에 비해 ‘공간’이 좋았다. 남항 풍광과 행사 장소인 창고가 인상적이었고, 전시공간이 넓어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 다만, 페어에 참가하는 부산 창작자가 조금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맨발이’와 ‘아보카도 씨’가 등장하는 ‘맨발이 일기’ 등의 콘텐츠를 부산 동네책방에 입고하는 ‘맨발이’ 이유진 작가는 “다른 지역 북페어나 행사에 별로 가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마침 부산에서 이런 행사가 열려 그 지역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책방이나 창작자의 작업물을 볼 기회가 생겨 아주 좋았다”고 했다. 작가가 제작한 독립출판물을 바로 코앞에서 진자하게 읽어주는 관람객을 만나면, 어색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창작자로서 긍적적인 에너지를 확실히 받게 된다고.
필자도 ‘지역출판워크숍 비랩’의 일원으로 이번 북페어에 참여했다. 2017년부터 참여한 출판인력양성 프로그램인데, 거쳐간 수강생 일부는 창작자로 북페어에 참여했다. 관람 차 방문한 ‘비랩’ 수료생도 많았는데, 이들은 전국 각지 다양한 독립출판물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며 후속 작업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런 북페어를 통해 창작자와 독자가 직접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열리는 것도 꽤 근사한 일이다.
글·사진=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