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술 콘퍼런스·현장토크도 개최
오는 28일 막이 오르는 ‘2019 바다미술제’ 작품이 공개됐다. 올해는 관객 체험과 퍼포먼스, 콜렉티브(집단기획체제) 등 이전과는 다른 유형의 작품을 선보인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 부산 동구 초량동 라마다앙코르 부산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30일 동안 다대포해수욕장에서 펼쳐지는 2019 바다미술제의 전시 주제와 작품 구성, 부대 행사 등을 소개했다.
|  |
| 이승수 작가가 ‘2019 바다미술제’에서 선보일 ‘어디로 가야 하는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
‘상심의 바다(Sea of Heartbreak)’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미술제에는 모두 12개국 20팀이 참가해 21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본 전시는 ▷상처의 바다 ▷변화의 바다 ▷재생의 바다 등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이는 미술제 주제에 맞춰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생태와 환경의 붕괴를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식 변화와 본래의 기능을 다한 공간을 다시 깨우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부산비엔날레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이번 바다미술제는 작품의 미적인 면이나 크기를 통해 해변을 장악하지 않고 일상의 소재가 참가자와 함께 변화를 거듭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번 미술제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먼저 관객 체험을 통해 예술을 삶의 영역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콜렉티브 그룹인 ‘아트 투게더’(홍콩) ‘타이둥 다운아티스트빌리지&토코 스튜디오’(대만) ‘텐터클’(태국)은 직접 설치한 파빌리온에서 기후변화 체험, 생활 소품 제작, 문화 체험 등을 진행한다.
국내 작가들의 신작도 눈에 띈다. 이승수 작가는 70여 개의 인체 조각으로 이뤄진 대규모 설치작품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통해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부산 출신 송성진 작가는 다대포해수욕장의 공간적 특성을 반영한 작품 ‘1평’을 통해 난민, 이주 등 현대 사회의 문제를 조명한다. 실제 다대 쓰레기 소각장 외부에 LED 조명으로 제작한 이광기 작가의 작품 ‘쓰레기는 되지 말자’는 자신에 관한 성찰, 무분별한 소비와 자연 훼손을 생각하게 한다.
이밖에 아시아국가의 작가들도 환경을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네팔 출신의 마니쉬 랄 쉬레스다는 부산 시민으로부터 헌 옷을 기증받아 만든 대형 태피스트리 형태의 설치작업을 다대포 해변공원에 설치한다. 필리핀 출신의 알프레도&이자벨 아퀼리잔 팀은 수백 개의 대나무 기둥을 바다에 꽂아 바람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하는 장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와 함께 국제 학술 콘퍼런스와 현장 토크도 다양하게 열린다. 29일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아시아의 보이스’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제학술 콘퍼런스에서는 2022년 개최 예정인 카셀 도큐멘타 전시 총감독인 인도네시아의 루앙루파가 기조연설을 한다. 서상호 전시 감독의 사회로 매주 금요일 열리는 현장 토크는 ‘바다미술제의 기억’ 등을 주제로 4차례 열린다.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