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문화회관 첫 제작 공연
- 지역 연극계 배우들과 협연
- 19~22일까지 중극장서 무대
고대 로마의 영웅 율리우스 카이사르(BC 100~BC 4)와 그를 둘러싸고 펼쳐진 역사적 사건을 엿볼 기회가 찾아왔다.
| |  |
| 지난 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 연습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오는 19~22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 무대에 오른다. 카이사르는 오랫동안 로마 변방을 위협하던 갈리아를 정복하면서 영웅으로 추앙받은 인물이다. 그는 황제가 되려고 하지 않았지만 공화정을 지지하는 무리에 의해 암살당한다. 이후 카이사르의 오른팔 안토니우스와 카이사르의 유언장에 등장한 후계자 옥타비아누스가 세를 다투고 승리한 옥타비아누스에게 귀족들은 아우구스투스(존엄한 자)라는 칭호를 올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카이사르의 죽음이 제정을 싹트게 한 씨앗이 된다.
연극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 같은 역사적 사건을 다룬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우스 시저’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만 카이사르와 그를 암살한 브루투스라는 인물에 대해 셰익스피어는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황제 자리를 원하는 야욕의 인물이 아니라 전 유럽을 제패한 정복자답게 현실과 이상을 잘 구분하는 헌신적 지도자로 카이사르를 그렸다. 브루투스 역시 계획적이 아니라 오해한 상태에서 카이사르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묘사한다. 이와 함께 안토니우스의 고뇌와 망설임을 시각화하고자 클레오파트라를 등장시킨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희극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에서 차용했다.
연출을 맡은 김지용 부산시립극단 예술 감독은 “대작가인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진짜 역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창작이 많이 가미 되었다.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유명한 대사도 실은 셰익스피어의 창작이다. 역사와 시대, 인물을 잘 조합하면 입체적인 상상이 가능해진다. 그것이 극작가의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상력으로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향하는 로마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당시 시민들이 왜 스스로 제정을 원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출범 이후 처음 시도한 제작 공연이다. 지역 연극계와의 협업을 위해 공개 오디션으로 지역 배우 11명, 시립 극단 배우 9명을 선발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문예 기관과 지역 연극계가 손을 잡은 만큼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부산 연극계를 지켜온 배우 유상흘과 엄준필이 각각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역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끈다. 이 밖에 박현형 윤준기 이동현 장현준 등이 권력 투쟁과 음모 속에서 나타나는 인물들의 고뇌를 박진감 넘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한다.
예매는 인터파크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 (051)607-6000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