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위대한 밴드 비틀스가 세계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단 한 사람만이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비틀스의 대표곡을 그대로 제목으로 사용한 ‘예스터데이’는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음악과 사랑을 녹인 로맨스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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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스터데이’ 스틸. 유니버설픽쳐스 제공 |
전 세계가 동시에 12초간 정전이 되던 날 무명 뮤지션 잭 말릭은 교통사고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그런데 정전 이후 세상에서 비틀스와 그들의 음악이 사라지고, 잭만이 그들의 음악을 기억하게 된다. 비틀스의 음악을 자신의 음악인 것처럼 발표하기 시작한 잭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데, 과연 잭의 삶과 사랑은 성공적일까?
‘예스터데이’를 보면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순간에 비틀스가 사라진다는 설정(코카콜라, 담배, ‘해리포터’ 등도 사라진다)을 보고 많은 시나리오 작가들이 무릎을 치지 않았을까 싶다. 천재 뮤지션 에드 시런이 잭과 작곡 대결을 제안하고, 잭이 사라진 비틀스의 ‘더 롱 앤드 와인딩 로드(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부르자 실의 빠진 모습으로 자신은 살리에르, 잭은 모차르트라고 말하는 장면은 웃지 않을 수 없다.
잭은 거짓 음악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지만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온 엘리와는 그만큼 멀어지고, 거짓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예스터데이’의 미덕은 모두가 스타가 되고 싶어 하는 현실 속에서 진실한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다.
한편 비틀스의 음악을 영화에 사용하려면 천문학적인 비용의 저작권료가 필요한데, 비틀스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세상을 떠난 존 레넌과 조지 해리슨의 유족이 지지해 ‘예스터데이’ 제작진은 수많은 비틀스의 곡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더불어 비틀스가 초기에 활동한 리버풀의 명소를 보는 재미가 있으며, 잭과 엘리가 자란 영국 서퍽은 에드 시런의 실제 고향이다. 개봉 18일.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