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기쁨과 조상의 공덕에 감사드리는 한가위. 가족과 함께 하는 연휴에 오랜만에 극장가를 찾아 좋은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힐링이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에는 다양한 장르의 한국영화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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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짜: 원 아이드 잭’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빅시즌을 노리고 새롭게 개봉하는 한국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박스오피스 1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사랑의 감성을 자극하는 ‘유열의 음악앨범’, 서늘한 공포영화 ‘변신’ 등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본 ‘우리집’과 ‘벌새’는 한국 영화 다양성의 힘을 느끼게 한다.
◇ 명절 노린 개봉작 - ‘타짜’ ‘나쁜 녀석들’ ‘힘을 내요 미스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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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쁜 녀석들: 더 무비’ 스틸. CJ엔터테인먼트 제공 |
먼저 추석 시즌 흥행 강자인 ‘타짜’ 시리즈가 찾아온다. ‘타짜’ 시리즈는 2006년 ‘타짜’가 568만 명, 2014년 ‘타짜-신의 손’이 401만 명의 추석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그 여세를 몰아 올해는 화투에서 포커로 도박 소재를 바꾼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항상 이기는 판만 설계하는 타짜 애꾸가 도일출 까치 영미 권원장 등과 팀을 꾸려 목숨을 건 한 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편들과 마찬가지로 도박판을 배경으로 속고 속이는 심리 싸움이 흥미진진하며, 포커만의 손기술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더불어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 역의 박정민과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해 존재감을 뽐낸 애꾸 역의 류승범이 멋진 연기 앙상블을 보여준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극장판인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특히 액션에 있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 마동석은 타격감 넘치는 리얼 액션의 정점을 선보이고, 애드리브인지 실제 대사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만큼 찰진 대사들로 유쾌함을 준다. 여기에 신예 장기용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시크한 액션을, 홍일점 김아중은 특유의 말솜씨와 카리스마로 반짝이는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
웃음과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이 ‘이장과 군수’ 이후 무려 12년 만에 자신의 장기인 휴먼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영화다. 사고로 후천적 지적 장애를 갖게 된 철수가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백혈병을 앓고 있는 어린 딸 샛별이와 함께 대구로 여행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차승원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때 출동했다가 사고로 후천적 지적 장애를 갖게 된 전직 소방관 철수 역을 맡아 샛별이 역의 엄채영과 웃음과 감동의 시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대구를 대표하는 전 야구선수 이승엽이 깜짝 출연해 웃음을 준다.
◇ 감성 혹은 공포 - ‘유열의 음악앨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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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열의 음악앨범’ 스틸. CGV아트하우스 제공 |
제목부터 음악적 감성이 드러나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 1일 라디오 프로그램 ‘유열의 음악앨범’이 첫 방송되던 그날, 대학생 미수와 고등학생 현우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 두 사람은 애틋한 만남과 헤어짐을 거듭하며 1997년, 2000년 그리고 2005년으로 이어진다. 각각 미수와 현우를 연기한 김고은, 정해인의 싱그러운 연기가 인상적이며, 각 시대에 유행했던 가요와 팝송이 감성을 자극한다.
사람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강구 가족 안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영화 ‘변신’은 악마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점이 특별하다.
악마는 강구 가족원으로 한 명씩 변신해 전혀 다른 인격체를 보여주며 가족을 위협하는데, 섬뜩하게 변한 가족이 주는 공포가 새롭다. 여기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웃음을 주던 배성우 성동일의 연기 변신이 공포심을 배가시킨다.
◇ 다양성의 힘 - ‘우리집’ ‘벌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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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스틸. 롯데시네마 아르떼 제공 |
각각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주인공인 ‘우리집’과 ‘벌새’는 다양성 영화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특히 두 작품 모두 여성 감독의 영화여서 반갑다.
2016년 아이들의 세상을 섬세한 시각으로 보여준 ‘우리들’로 신선한 충격을 준 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우리집’은 ‘우리들’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아이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그린 ‘우리집’은 또 한 번 순수한 아이들 입장에서 ‘가족’을 바라보게 한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가족 문제는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이 더 공감하게 만들며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전 세계 영화제 2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김보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벌새’ 또한 14세 은희가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와 관계를 구축해 나가는 성장영화다. 1초에 90번의 날갯짓을 하는 ‘벌새’처럼 일상 속에서 사랑받기 위해 서툴지만 부단한 노력을 하는 중학생 은희의 모습이 지나간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있다.
특히 1994년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을 추억할 수 있으며, 그해 10월에 일어난 성수대교 붕괴 사건이 등장해 당시의 아픔을 떠오르게 한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