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무대 같은 전시장·관람객이 배우로…미술, 공존·상생을 입다

부산현대미술관 ‘동시대 기획전’

  •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  |   입력 : 2019-09-16 18:59:4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쪽 날개 지닌 양정욱 설치예술
- 안무가 김윤규는 민속춤 재해석
- 권병준은 소통사회 새 모델 제시
- 내년 2월2일까지 색다른 볼거리

외국인, 난민, 이주민은 이제 우리에게 익숙할뿐더러 우리 일상 속으로 깊숙이 파고든 존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에 대한 막연한 혐오와 두려움이 뒤범벅된 채 어정쩡한 내일을 맞고 있다. 다인종·다문화 시대를 맞아 급속도로 국가와 민족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우리 속 이방인, 타자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껴안고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한 때다.
   
양정욱의 ‘그는 선이 긴 유선전화기로 한참을 설명했다’.   부산현대미술관 제공
부산현대미술관 지하 1층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동시대 미술 기획전 ‘가장 멀리서 오는 우리 : 도래하는 공동체’는 ‘유동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어떤 모습과 태도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권병준 양정욱 김윤규 작가는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등을 통해 다양한 감각이 살아있는 공감각적 경험의 장을 제공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파닥이는 소리를 내며 어딘가로 날아갈 듯 보이지만 한쪽 날개만을 지닌 구조물의 행렬을 마주하게 된다. 양정욱 작가의 설치 작품이다. 유연하게 구부러진 목재와 빛을 내는 전구, 금속 등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며 그 궤적들이 얽힌 관계들을 표현한다. 소리와 빛, 움직임 등을 활용한 공감각적인 설치 작업은 그사이에 비어있는 공간 틈 사이로 공동체 내 인물들과 관계의 모습을 담았다.

   
권병준의 ‘자명리 공명마을’.
권병준 작가의 ‘자명리 공명마을’은 자기 고립적 매개체인 헤드폰이 소통의 매체로 바뀐다. 관람객은 최신 기술이 장착된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전시장을 거닐다가 다른 헤드폰을 쓴 관람객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면 ‘교환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각자가 듣던 소리가 교환된다. 전시 공간을 거니는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이 사운드와 함께 접촉될 때 공동체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리 교환’이라는 독특한 경험을 통해 소통하는 사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작품이다.

   
김윤규의 ‘이방인들의 축제’.
안무가 김윤규는 2018년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초연된 공연 ‘이방인들의 축제’를 재창작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워크숍과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방인들의 축제는 공존과 상생이라는 축제의 본질과 메시지를 찾아가는 작업이다. 민속춤 ‘탈’과 ‘지전’을 재해석해 전통 연희양식을 바탕으로 현대춤의 새로운 관점과 방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지하 1층 전시실에서는 뉴미디어 시대의 역사 인식 태도를 살펴보는 ‘시간 밖의 기록자들’ 전도 열린다. 강신대, 김가람, 노재운, 남화연, 호 추 니엔, 요한 루프 등 국내외 작가 6명은 디지털 시대를 표상하는 리서치 방식과 기록 체계를 매개로 동시대를 탐색하고 기술한다. 김가람의 ‘사운드 프로젝트’는 현대사회에서 여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터넷 댓글을 시각예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신대는 인터넷에서 수집한 지구 곳곳의 슬럼 이미지를 조합해 파국적인 상황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어떻게 미적으로 소비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밖에 정사각형 프레임 안에 20세기 이미지들을 넣은 노재운의 ‘인시네마그램’, 직지심체요절의 열람과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을 담은 남화연의 ‘코레앙 109’, 호 추 니엔의 아카이브 작업 ‘동남아시아 비평사전’, 요한 루프의 영화 ‘★’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 (051)220-740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8. 8“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9. 9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2. 2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7. 7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8. 8[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9. 9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10. 10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6. 6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7. 7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8. 8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9. 9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10. 10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0. 10'국민의힘 397억 반환' 걸린 尹 선거법 2심 오늘 마무리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6. 6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7. 7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8. 8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9. 9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10. 10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아카데미 직행표’ 두고 세계 13편 경쟁…12편 프리미어 상영
한국문학관 기행
부끄러움 없는 삶, 오늘 우리에게 성찰을 던지는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정답 없는 가족의 기록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인간 빈자리 차지한 반려 로봇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세계유산 ‘한국의 갯벌’ 얼마나 알고 있나요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승택-ayered Painting P60-11
이소윤-sky above,river below,and birds between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빨래 /심여혜
잡는 법 /김만옥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인턴’, ‘오디세이’ 제치고 정상…허진호 감독 ‘암살자(들)’ 예매율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9일 (음 8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9월 28일 (음 8월 1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침 산안개를 읊은 조선 전기의 문신 월헌 정수강
추석 때 사람들 만나 술 마시며 시 읊은 조선 중기 권벌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