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정두환의 공연예술…한 뼘 더 <44> 축제는 관객 참여로 완성된다

환상적 목관오중주 … 텅 빈 객석엔 아쉬움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9-16 18:50:1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제10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 아메리코 퀸텟 목관앙상블 공연
- 연주 후엔 관객과 일일이 악수
- 섭외 만큼 관객동원 고민해야
- 공연녹화 음악 교육에 활용을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부산 여러 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연주되고 있다. ‘어바웃 레전드’란 주제로 열리는 제10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다.
지난 6일 제10회 부산마루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동래문화회관에서 아메리코 퀸텟이 연주하고 있다.
부산마루국제음악제는 다른 많은 축제와는 달리 오케스트라 중심의 음악제라는 선명성을 가지고 출발했다. 부산에서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시민과 음악 애호가에게 들려준다는 취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솔로이스츠 오케스트라 등이 펼친 7개 메인 콘서트가 지난 4일까지 열렸다. 그중 4개를 텔아비브 솔로이스츠 오케스트라가 장식했다. 축제의 주연인 셈이다. 2001년 창단된 텔아비브 솔로이스츠 오케스트라가 음악제의 꽃인 만큼 많은 사람이 이들의 연주회를 찾았다. 필자도 보았다. 좋은 연주를 들려주었고 많은 사람이 감동받았다.

하지만 필자가 이야기하고픈 것은 다른 곳에 있다. 국내외 많은 연주자가 참여하는 이 음악제는 부산의 여러 곳에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동래문화회관에서 열렸던 아메리코 퀸텟(Americo Quintet) 목관앙상블 연주는 훌륭했다. 좋은 목관오중주를 만나기 힘든 부산 음악계에 모처럼 환상적인 목관앙상블의 연주를 들려주었다.

실내악의 묘미는 호흡이다.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를 배려하여 들려주는 호흡의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른 연주자 대니얼 플로레스(Daniel Flores)의 소리를 중심으로 바순의 풍부함과 오보에의 세련됨, 클라리넷의 다양한 변화와 더불어 플루티스트의 화려하고 깔끔한 소리는 앙상블의 매력에 빠져들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음악에 대한 호평은 여기까지다. 필자는 텅 빈 것 같은 객석을 바라보며 연주자의 표정을 살폈다. 처음엔 너무 적은 관객 수에 어두운 표정을 짓는 듯했지만, 곧 침착과 평정을 찾고 내면을 추스르는 듯하더니 음악회를 매우 성공적으로 이끌어갔다. 간혹 연주 중간에 나오는 박수를 애교로 받으면서 말이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무대 뒤로 퇴장하는 것이 아니라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일일이 악수하고 서로 이야기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무대 뒤로 바로 퇴장하는 연주자들에 익숙한 관객들, 특히 청소년 관객의 비중이 높았던 이날 연주에서는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연주자들은 정말 열심히 공연을 준비하였다. 물론 주최 측도 열심히 준비하였을 것이다. 음악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연주자 섭외일 것이며, 그에 상응하는 고민은 어떻게 관객을 모을 것인가 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이날 공연이 끝나고 난 뒤 필자의 예전 일이 생각났다. 2005년 부산국제합창제가 처음 열렸을 때 일이다. 관계자가 필자에게 관객 참여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구했다.

필자는 모든 공연을 녹화해서 학교 음악교육에 동영상 자료로 제공하자고 제안하였다. 녹화할 방법까지 제안했다. 당시 부산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렸기에 세계 민속음악 합창팀이 많이 왔다. 개별적으로 이들을 초청하기는 어려워, 정말 좋은 기회였다. 동영상을 제작하고자 제안한 것은 축제의 기획에서부터 결과까지 모든 과정을 녹화하여 학교 예술교육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축제의 본질을 알리는 힘으로 작용하고 쌓일 것이기에 축제 관계자들의 의무와 책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최 측은 예산 문제로 어려움이 따른다며 거절하였다. 많은 관객이 모여 당장 함께 즐기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어떤 시점에서 보고 어떤 방법을 찾는가에 따라 ‘내년의 음악제’를 더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좋은 연주가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축제는 참여 관객으로 완성된다. 이는 축제의 본질을 전달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실종 7시간 만
  2. 2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3. 3부산시도 고위직 부동산 조사…박성훈 경제부시장 서울 43억 아파트 등 2주택
  4. 4교내 여자 화장실 몰카, 선생님들 짓이었다
  5. 5종부세 최고세율 6%로 인상 유력…임대사업자 稅혜택 축소·폐지 검토
  6. 6정작 공무원은 NO 마스크
  7. 7구릿빛 몸체에 50배 줌 장착…갤럭시노트20 몸값 낮아질까
  8. 8국제선 인천은 뜨는데…기약 없는 김해공항
  9. 9통합당 원내투쟁 시험대…김창룡 경찰청장 후보 ‘송곳 검증’ 벼른다
  10. 10광주 대규모 확산에 당국 긴장…국민 3055명 중 항체 보유 1명
  1. 1‘추미애 입장문’ 최강욱에 유출 논란…주호영 “이게 국정농단”
  2. 2여권서도 김현미 경질론
  3. 3통합당 원내투쟁 시험대…김창룡 경찰청장 후보 ‘송곳 검증’ 벼른다
  4. 4서훈 “북미대화 재개 노력해달라”
  5. 5합천댐 물 끌어오나…정부, 부산 식수 대책 이르면 내달 발표
  6. 6서울 아파트 후폭풍…박민식·유재중·이진복 “출마 땐 처분”
  7. 7남보다 못한 우리편…시의회 의장선거 여당 반란표가 11표
  8. 8부산시장 보궐 선거에 '서울 아파트' 쟁점 점화
  9. 9윤석열 “수사지휘 존중…독립수사본부 꾸리겠다”
  10. 10정세균 “한 채 남기고 다 팔아라”…당·정·청 고위직에 부동산 ‘역풍’
  1. 1부산 입주·분양권 수 억 폭등…투기과열지구 직격탄 맞나
  2. 2종부세 최고세율 6%로 인상 유력…임대사업자 稅혜택 축소·폐지 검토
  3. 3국제선 인천은 뜨는데…기약 없는 김해공항
  4. 4국민연금 2분기 ‘배터리·소부장·바이오 주식’ 집중 투자
  5. 5노동계 9430원 인하안 제시, 경영계는 8500원으로 맞서
  6. 6부산항 안전 항만 통합플랫폼 개발 추진
  7. 7선박용 디지털 레이더 국산화, 부산지역 해양업체 힘 보탠다
  8. 8동국제강, 부산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9. 9‘소부장’ 강국 키운다지만…수도권-지방 격차 더 키울라
  10. 10연금복권 720 제 10회
  1. 1박원순 시장 실종 신고…딸 “유언 같은 말 남기고 나가”
  2. 2박원순, 모든 일정 취소하고 오전 10시께 배낭 메고 나가
  3. 3경찰 “박원순 시신 발견 보도는 오보”
  4. 4 전국 구름 많고 무더위...‘제주·남부 장맛비 시작’
  5. 5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50명…지역발생>해외유입
  6. 6경남도교육청, 관내 현직교사가 학교 여자화장실에 몰카, 대책마련 나서
  7. 7인천 50대 여성 코로나19 양성 판정...‘성남 확진자 동료’
  8. 8은수미 시장직 유지 … 대법 “원심판결 위법” 파기환송
  9. 9경찰, 성범죄자 등 신상 공개 사이트 ‘디지털 교도소’ 내사 착수
  10. 10부산경찰, 해운대 미군 폭죽난동 엄정 대응
  1. 1‘상승세’ 부산, 10일 홈 첫 승 사냥 나선다
  2. 2“이젠 나균안”…나종덕, 롯데 개명 성공계보 이을까
  3. 3김세영·김효주 “LPGA 투어 복귀, 아직 계획 없어”
  4. 4부산·경남 2년제 대학, 야구부 창단 바람 솔솔
  5. 5이강인 ‘2호 골’ 드디어 터졌다 … 발렌시아 구한 감아 차기
  6. 6불펜 악몽 ‘롯데시네마’ 또 돌아왔다
  7. 7'야구로 하나되자' 롯데, 2차 응원 전한다
  8. 8286일 만에 터진 이강인 ‘극장골’
  9. 9손흥민 박지성 홍명보 이영표, AFC 팬투표 월드컵 베스트 11
  10. 10류현진, 마스크 쓰고 캐치볼 훈련
우리은행
최원준의 음식 사람
제주 검은 쇠 '흑우'(하)
박현주의 그곳에서 만난 책
이중기 시인의 ‘어처구니는 나무로 만든다’
김석화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청각장애인의 ‘목소리’ 수어 엿보기
목격자 되기
박선미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우리가 잃지 말아야 할 사람다움에 대해
그 많은 학원 다녀도 못 푸는 문제…참된 삶이란 무엇일까
새 책 [전체보기]
아파트 민주주의(남기업 지음) 外
친구에게(이해인 글·이규태 그림) 外
신간 돋보기 [전체보기]
AI·드론이 바꾼 전쟁의 모습
일러스트로 본 페미니즘 세계사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이음-공간’ - 두리김 作
‘Unsent letter’ - 손일 作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연밭 /손영자
붉은 저녁 /전연희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영화 '소리꾼'의 이봉근
메가폰 잡은 정진영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영화 ‘#살아있다’ 100만 관객이 주는 의미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당연한 ’시간을 위해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귀향, 또 다른 삶의 지평을 찾아서
시네마 리터러시를 향하여
조준형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북코칭 전문가의 책 잘 읽는 이야기
숱한 차별을 버텨온 당신에게 박수를
최예송의 내가 읽은 책 [전체보기]
봄의 시작점에서
함께 살아가고 부딪치는 사람, 그리고 공동체를 향해
묘수풀이 - [전체보기]
묘수풀이 - 2020년 7월 9일
묘수풀이 - 2020년 7월 8일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0년 7월 9일(음력 5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0년 7월 8일(음력 5월 18일)
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전체보기]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제27회 부산·서울 프로기사 초청교류전 1차전
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전체보기]
溫故知新
從吾所好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