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 600여 명 참석해 대성황
“저는 실패가 더 많은 사람입니다. 때로는 몸이 망가졌고, 산에서 동료를 잃기도 했습니다. 절망에 빠지기도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실패에서 더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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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부산교육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 1층 그랜드홀에서 열린 ‘국제아카데미와 함께 하는 시민초청 특별강연회’의 초청강사로 강단에 오른 산악인 엄홍길 씨가 ‘불굴의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23일 오후 7시께 ‘산악인 엄홍길’이 부산 연제구 부산교육대학교 교수학습지원관 1층 그랜드홀 무대에 올랐다. 보통 사람이라면 믿기도 어렵고, 감당할 수도 없었을 역경을 숱하게 겪고도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엄홍길 대장’이 올라서자 연단은 꽉 찬 느낌이었다. 그랜드홀의 1층과 2층 600석 좌석은 거의 들어찼다.
국제신문과 국제아카데미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로 마련한 시민초청특별강연회 ‘산악인 엄홀길의 불굴의 도전’이 이날 열렸다. 이번 주제는 ‘도전’이었다.
1960년생인 그는 “내 고향은 경상남도 고성인데 세 살 때 경기도로 이사를 갔다. 산속이었다. 환경은 불편했고 살기 어려웠으며 산이 아닌 곳에 사는 친구가 부러웠다”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청년기에 산에 눈을 뜨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되고,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것도 산 덕분이었다 ”고 회고했다.
“제가 만약 실패를 모르고 성공만 해왔더라면 나는 여기 이렇게 살아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엄 대장은 “1985년 첫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그때 너무나 창피했다. 잘난 척 하던 내가 정말 원망스러웠다. 1986년 또 도전했다. 첫 도전의 실패 원인을 모두 분석했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는 “정상 직전에서 마음이 오만해지더라”고 회고했다. 그때 뜻밖의 사고가 터졌다고 했다. 함께 오르던 셰르파 두 명이 추락해 숨진 것이다. 팀은 등정을 포기했다. 처음으로 동료를 잃은 슬픔에 그는 에베레스트는 쳐다보지도 않기로 했다. “그 뒤로도 실패는 질기게도 이어졌죠.”
엄홍길 대장은 1988년부터 2007년에 걸쳐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를 모두 등정한 위대한 산악인이다.
그는 “현재는 ‘엄홍길휴먼재단’의 상임이사를 맡아 활동한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엄홍길휴먼재단은 히말라야 지역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 사는 어린이와 주민을 위해 학교 15곳을 짓고 의료 활동과 생활지원사업도 한다.
그는 “엄홍길휴먼재단은 히말라야 등정 때 사고로 숨진 셰르파의 가족을 돕겠다던 다짐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모든 게 실패와 도전이 내게 선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