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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이자 권력 상징…리어왕 통해 보는 아버지의 의미

백대현 일인극 ‘아버지, 리어왕’, 대만 극단과 연출 등 제작 협업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09-23 18:47:30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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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5일 일터소극장서 무대

셰익스피어 고전 ‘리어왕’에 등장하는 애정 충성 배신 등의 개념을 통해 한국 사회 아버지가 가진 개인적, 정치적 의미를 탐구하는 연극이 관객을 찾는다.
   
다음 달 2~5일 일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일인극 ‘아버지, 리어왕’. ‘연극놀이터, 쉼’ 제공
극단 ‘연극놀이터, 쉼’의 연극 ‘아버지, 리어왕’이 다음 달 2~5일 부산 동구에 위치한 일터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초연했지만 극장 여건상 많은 관객을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극장을 옮겨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유교 문화가 강한 한국에서 ‘아버지’는 한 가족의 가장을 지칭하는 단어다. 이와 동시에 어떤 집단의 우두머리가 가지는 권력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때문에 가족은 애정을 주고받으며 이어지는 가정이면서, 충성을 통해 권력이 유지되는 집단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애정을 주고받는 행위가 멈추고 권력을 등지는 배신이 일어난다면 가족은 어떻게 될까. ‘아버지, 리어왕’은 이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딸에게 권력을 내어준 뒤 딸에게 의지해 살려는 리어왕과 아버지가 요구하는 것을 거부하고 권력을 다른 방식으로 행사하는 딸의 이야기를 통해 부녀 사이 그리고 가족에 관한 해석을 풀어놓는다. 극작을 맡은 백대현 ‘연극놀이터, 쉼’ 대표는 “보통 아버지와 딸의 사이에는 애정만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권력 투쟁도 함께 엉켜있는 사이”라며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 리어왕’은 백 대표 혼자 출연하는 작품이다. 일인극은 웬만한 내공이 없다면 다소 부담스러운 장르다. 하지만 ‘빛이 아늑한 밤’ ‘캐링 스톤즈’ 등 여러 연극을 통해 실험적 시도를 즐겨왔던 백 대표이기에 자신감을 내비친다.

백 대표는 “부담감보다 리어왕이라는 고전과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잘 섞여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해외 극단과 협업한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대만 극단 ‘바디 페이스 스튜디오(Body Phase Studio)’가 연출, 음악, 무대 제작 등을 맡아 국내 관객에게 색다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 2만 원. 예매 (051)518-1375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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