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있는 그대로’의 고대사 연구가 필요한 이유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 이성시 지음 /박경희 옮김 /삼인 /2만8000원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본 와세다대학 교수인 저자
- 동북아시아 동일한 사료 두고
- 日 임나일본부·中 동북공정 등
- 입맛따라 달리 보는 역사 지적
- “장벽 걷어내고 본질 보자” 주장

일본 와세다대학 문학학술원 이성시 교수는 고대 동아시아 역사와 한국 고대사, 동아시아 고대국가 형성 등을 연구한다. 이성시 교수의 새 저서 ‘투쟁의 장으로서의 고대사’는 매우 흥미롭고도 중요한 내용을 담았다. 책의 머리말을 통해 저자의 문제의식을 알아보자.
중국 지린성 퉁거우에 있는 광대토대왕비를 찍은 옛 사진(왼쪽)과 부산 서구 부민동 동아대 석당박물관 실내에 세워진 광개토왕비 모형. 국제신문 DB
“필자는 동아시아사, 특히 한반도와 깊은 관련이 있는 고대사 연구에 종사해왔는데, 이 분야에서는 동일 사료를 사용하면서도 국가나 민족, 그 밖의 여러 조건에 현저하게 구속되며, 때로는 여러 설 사이에 신학론적인 논쟁과 같은 양상을 드러내기도 한다. 당연히 여러 설에는 각기 입장이나 세계관, 방법 등이 깊이 각인되어 있다.”

동북아시아 고대사를 놓고 중국은 동북공정 논리를 들이댄다. 일본은 과거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렇게 주장해왔다. ‘고대사를 연구해보면 한반도 남부에는 임나일본부, 한반도 북부에는 중국 한사군이 있었다. 그러므로 조선은 운명적 식민지이며 일본과 같은 나라가 대신 발전시켜주지 않으면 안 되는 정체된 나라다’. 이를 식민사관이라 한다. 해방된 지 74년이 된 지금 이런 식민사관의 힘이 줄었다는 증거는 크게 없다. 오히려 한국의 적지 않은 학자가 여기 동조하면서 식민사관을 국내에 더 많이 전파한다.

요컨대, 이런 역사전쟁이 벌이지는 장은 모두 고대사 영역이다. 그렇다 보니, 고대사를 ‘있는 그대로’ ‘전체를 잘 파악하여’ 연구하지 않고 각 나라 입맛에 맞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가져다 쓰고, 그래서 고대사 연구는 갈수록 꼬이고 어지러워진다. 이성시 교수는 이런 ‘거품’과 ‘장벽’을 걷어내고 제대로 고대사를 연구하자고 이 책에서 주장한다.

저자의 이런 관점은 이 책의 제2부 ‘출토 문자자료와 경계’에 실린 ‘출토 사료는 경계를 넘을 수 있는가’ ‘표상으로서의 광개토왕비문’ ‘석각문서로서의 광개토왕비문’과 같은 글에서 잘 드러나는 듯하다.

저자의 설명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그간 한·일은 ‘광개토대왕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현창하는 비석’이라는 측면에서 비문을 이해했다. 그 상태에서 한·일 고대사 논쟁을 촉발한 ‘문구 32자’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광개토대왕비문 ‘전체’를 해석하면, 이 비문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현창하는 성격이 없지는 않으나 그보다는 광개토대왕릉을 비롯한 왕의 무덤을 지키고 관리하는 수묘인에 관한 법령을 재정비하고 공표하는 글이다. 이런 본질을 보아야 비로소 광개토대왕비문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의 제안과 비판을 받아들인다면, 광개토대왕비문에 관한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관점은 확장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는 눈여겨볼 내용도 많다. 제2부 ‘출토 문자자료와 경계’에서는 일제가 광개토대왕비를 일본으로 반출하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사실을 소개한다. 제1부 ‘국민국가 이야기’에서는 ‘근대국가의 형성과 일본사, 일본문화의 발생’ ‘삼한정벌-고대 한반도 지배 담론’ 등에서 일제 식민사학계가 한국 고대사담론을 지배하려고 벌인 짓, ‘임나일본부’를 통한 고대 한반도 지배를 당연한 국민적 상식이자 진실로 가르친 일본 상황 등을 알 수 있다.

조봉권 문화전문기자 bgjo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음]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3. 3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5. 5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6. 6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고물가·주거난 등에 불만 폭발
  7. 7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8. 8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9. 9[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10. 10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1. 1김정은, 중국 6·25참전기념관서 “조중친선 영원히 계승”
  2. 2[속보] 한동훈 “오세훈 무죄 판결에 참 다행스럽다 생각”
  3. 3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6. 6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7. 7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8. 8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9. 9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올해 임시·일용근로자 31년來 최소…40세 이상에 감소 집중
  2. 2부산에서 광저우·샤먼으로 가는 직항 하늘길 처음 열렸다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항 인근에 머물고 있는 ‘부캉이’ 이모티콘도 나왔다
  2. 2창원 휴대전화 부품업체서 40대, 낙하물 맞아 숨져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26일 아침까지 이어져
  4. 4경기 안성 저수지 낚시터서 초등학생 물에 빠져 숨져
  5. 5법무장관 후보 검찰출신 박균택·양부남 2인 압축
  6. 6입 헹굴 물 안줬다고…대법 “음주측정결과 증거로 못써”
  7. 7[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8. 8[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9. 9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10. 10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