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과아이들’ 안미란 작가 2년째 참여
- 연극 제작·동화 창작 수업 등 활동
-“다양한 프로그램에 책방 손님도 늘어
- 독자와 밀착 만남, 영감 얻는 계기돼
- 올해 1000쪽 이상 책읽기 수업 진행”
동네책방은 독자와 작가를 직접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에 주목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작가회의 주관으로, 문학 거점 서점이 될 지역서점과 문학 작가를 잇는 사업이 바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8년 시작해 올해로 두 번째 해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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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미란 동화작가(왼쪽 두 번째)가 2019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의 프로그램에 참가해 다른 작가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문학 거점 서점으로 선정된 지역서점 ‘책과아이들’(부산 연제구 거제동)에서 상주 작가로 활동하는 안미란 작가를 만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의견을 들어보았다.
-이 사업이 작가나 서점에 도움이 되는지?
▶우선, 이 사업의 목표인 작은서점 활성화와 문학 분야 일자리 창출은 성과가 좋은 것 같아요. ‘책과아이들’도 이 사업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어, 책방을 찾는 사람이 늘었다고 해요. 저는 등단 이후 꾸준히 책을 출간했고 인세도 비교적 적은 편은 아니지만, 사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꾸준히 다른 일을 병행해야 했어요.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용기를 내어 부업을 정리하고 ‘본업’에 몰두할 수 있었죠.
-독자와 만날 기회는 늘었나요?
▶더 큰 힘이 된 건 독자들의 응원이었어요. 동네책방에 발걸음하는 분들은 고급 독자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책방에 가서 적극적으로 책을 사고 책을 읽는 분들이니까요. 그러니 지난해 진행했던 프로그램으로 저의 작품 전체를 읽고 이야기를 나눈 것도 가능했지 싶어요. 이런 만남에서 작가는 창작하는 데 큰 힘을 받아요. 제 책을 꾸준히 읽어주는 독자가 계시니 더욱 꾸준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죠. 독자와 만나며 영감을 얻기도 해요. 어린이 독자들과 밀착해서 만날 수 있어, 창작물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작품을 연극으로 만들거나 일반인에게 동화 창작을 가르치는 새로운 문화 활동을 경험한 것도 신선한 자극이었어요. 저는 요즘 등단했던 20대로 돌아간 느낌이 들어요.
2015년에 출간한 저의 작품 ‘투명한 아이’(어린이나무생각)는 지난해 책과아이들에서 연극으로 공연한 뒤 많이 알려져 인천 지역에서 ‘온책 읽기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죠.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토토북)는 부산 기장군에서 올해 ‘원북원 도서’로 선정됐고요. 지난해부터 작가 만남 행사 의뢰가 많이 들어오기도 해요.
-올해는 어떤 활동을?
▶올해는 ‘안미란 작가와 함께 벽돌책 쌓기’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열었어요. 지난해 창작 수업을 하면서 읽기, 특히 깊이 읽기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1000쪽 이상의 책을 읽어 낼 수 있는 긴 호흡 말이죠. 김남중 작가의 ‘나는 바람이다’(전 12권, 비룡소), 김진경 작가의 ‘고양이학교’(문학동네) 시리즈 등을 함께 읽고 있어요. 이런 두꺼운 책을 읽는 독자가 늘어난다는 건 좋은 일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 사업에 지원할 당시에는 2년 연속으로 하는 게 고민이 되기도 했는데, 꾸준한 활동을 통해 안정된 성과를 낼 필요가 크다고 생각했어요. 장기적으로 보면, 그래야 이 사업을 통해 함께하는 서점과 작가가 늘어날 테니까요. 내년에도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이 잘 이뤄져 신진 작가와 신규 서점에 기회가 많이 갔으면 좋겠네요.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