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멤버 김신영 불의의 사고로 작고
- 김 씨 부인이 전우현과 의논해
- 후반작업 가능한 6곡 발매 결정
- 단출하고 유려한 멜로디 위에
- 절제되고 정제된 노랫말과 여운
- 팬들에게,세상에 들려주고 싶어
나는 ‘부산아들’의 팬이다. 오래 기다렸던 ‘부산아들’의 첫 번째 앨범 ‘계절의 순간’이 드디어 오는 7일 세상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부산아들’(김신영, 전우현)의 무대는 이제 다시 볼 수 없다. 멤버 전우현은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이고, 김신영은 ‘부산아들’의 노래 ‘입김’의 가사처럼 돌아오지 않는 길을 따라 가버렸다. 2017년 4월 1일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김신영을 언론에선 ‘가수지망생’으로 소개했다. 팬으로서 몹시 속상하고 서운했다. 지난해 1월, 사후에 동료 음악가들의 도움으로 제작된 김신영의 첫 앨범이자 마지막 앨범 ‘아무 말 없이-A tribute to Shinyoung’으로 어느 정도 아쉬움은 해소되었지만, ‘특별시부산’ ‘복병’ 등 부산 인디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 외에는 ‘부산아들’의 이름으로 앨범 하나 남기지 못한 점이 내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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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7일 앨범 ‘계절의 순간’을 내는 ‘부산아들’의 멤버 고 김신영(오른쪽)과 전우현. 부산아들 제공 |
김신영의 앨범 ‘아무 말 없이’를 제작할 당시 김신영의 아내 조주영은 멤버 전우현으로부터 ‘부산아들’의 녹음 파일을 우편으로 전달받았다. 차마 열어 볼 용기가 없어 봉투를 개봉하지도 못한 채 보관하고 있었다고 한다.
‘부산아들’로 활동하던 당시의 영상들을 보던 중 여전히 ‘부산아들’의 노래들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그리고 아직 ‘부산아들’의 음악을 접하지 못했던 많은 이에게도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전우현과 의논 후 앨범 발매를 결정했다.
후반작업이 가능한 ‘불빛’ ‘안녕’ ‘입김’ ‘편지’ ‘오월’ ‘새벽’ 등 6곡의 노래를 선정해 믹싱과 마스터링을 거쳐 앨범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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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재킷. |
현재 ‘바비돌스’의 멤버로 활동 중인 케이시가 최초 녹음한 것으로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일렉트릭 기타 한 대만으로 단출하게 녹음된 노래들이다. 크고 작은 카페나 공연장에서 둘이 함께 연주하던 지나가버린 순간들로 순식간에 데려다 주는 타임머신 같은 노래들이다. 동료 음악가 김목인은 “날것의 기타만으로도 이렇게 생생한 장면을 그릴 수 있는 건 오로지 곡이 훌륭하기 때문이다. 특히 두 멤버의 아름다운 코러스는 더 높이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유려한 멜로디 위에 되새길수록 또 다른 느낌과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절제되고 정제된 노랫말. 오래 여운이 남는 김신영과 전우현의 꾸밈 없는 담담한 목소리. 내가 ‘부산아들’의 노래를 그토록 사랑하고 나도 모르게 길에서 흥얼거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성공한 팬으로서 앨범 소개를 위해 발매 이전에 미리 음원들을 반복해 들으며 새삼 확인했다.
앨범을 제작한 조주영은 “부산아들의 멤버 김신영은 세상에 없지만, 곧 세상에 나올 앨범 ‘부산아들-계절의 순간’이 추모의 의미가 아니라 오롯이 부산아들의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나와 같은 팬들에겐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선물이 될 이번 앨범의 수록곡들이 더욱더 많은 이에게 각인되어 매년 돌아오는 계절의 순간마다 입가에 맴돌길 바라고 분명히 그럴 것이라고 믿는다. ‘부산아들’의 노래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음악이다.
말하자면… 좋은 노래고 아름다운 노래다. 정말이지 나만 알고 싶지는 않은 그런 노래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