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 노력으로 만들어진 무대
- 객석의 부모·관객 적극 동참 필요
- 자녀 순서 끝났다고 자리 비우면
- 아이들은 나쁜 이기적 사고 학습
- 새로움보다 존중 배워야할 시기
- 모든 연주자에 힘찬 박수 보내자
지난 28일 부산 수영구 F1963에 많은 학생 학부모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부산문화재단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Dream Forte(드림 포르테)’가 열렸다. 용문초등학교·초읍초등학교·동항중학교 오케스트라, 경남공업고등학교 윈드 오케스트라,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소속 교문청소년 오케스트라 등 하루 내내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화음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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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F1963에서 열린 청소년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Dream Forte’. |
그뿐 아니라 현·관악기 전시 및 무상 수리 행사, 악기 소품 전시와 체험이 펼쳐졌다. 쇠로 만든 가야금, 기타 등 철악기 연주와 전시, 오랜 연주로 뒤틀어질 수 있는 체형을 바르게 교정하는 체험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벌어졌다. 이런 다양성은 청소년에게 초점을 맞춘 이 행사의 기획 의도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였다. 이 축제를 예술교육 현장으로 만들고자 노력한 것이다.
초·중·고 학생 오케스트라가 한 시간 정도를 단독으로 연주하는 역량과 연주곡목을 갖췄다는 것은 학생의 노력, 지휘자의 열정, 학교 관계자의 예술교육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필자는 지난 5월 14일의 글(정두환의 공연예술 한 뼘 더 <35>)에서도 ‘함께 앙상블을 만들어가는 힘,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나 중심의 세상에서 타인을 인식하고 함께 살아가는 동행자로 인정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배워가는 방법 중 하나가 ‘나의 소리’만큼 ‘타인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이다. 이럴 때 ‘서로를 위한 소리’가 전해져 ‘새로운 소리’로 하나 된다. 하나 된 생각과 힘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하나 되어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배우는 것보다 기존의 힘을 서로 존중하는 태도를 배워야 한다. 단체별로 한 시간 남짓 공연이 이뤄지는 동안 순서를 기다리는 연주자와 객석의 부모, 관객은 무대 위 공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야 한다. 함께 축제를 만들어 가기 위함이다.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서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경청하는 자세를 배운다. 필자는 이것이 예술교육의 출발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내 자녀가 연주할 때는 많은 관객이 객석에서 함께 공감해주길 희망하지만, 내 자녀 연주가 끝나는 순간 자녀와 함께 객석에서도 사라진다. 예술교육 발표장에서조차 이기적인 사고와 행동이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녀들은 자기중심 사고와 행동을 배운다. 이런 사고와 행동이 다음 세대를 더욱 힘들게 할 뿐임을 부모들은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사랑은 강하다 못해 집요하다. 이 집요함을 자녀는 배우고 익히게 된다. 우리가 부모를 탓하면서도 닮아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더 좋은 세상에서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만큼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부터 기성세대가 세상을 떠난 뒤인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 예술교육은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생각하고 실천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필자는 이날 ‘Dream Forte’에서 축제가 끝날 때까지 함께하면서 모든 연주자에게 아낌없는 손뼉을 쳐주던 어른의 모습을 간간이 발견했다. 웃음 가득한 어른들의 얼굴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은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음악평론가·문화유목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