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혁 권상우 김동현 등 5명
- 조건 구애받지 않은 실험적 무대
부산 지역 연출가들의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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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나는 연출이다’에서 관객과의 대화 모습. |
제9회 창작단막극제 ‘나는 연출이다’가 오는 4~6일 부산 수영구 청춘나비아트홀서 열린다. ‘나는 연출이다’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 사이 젊은 연출가들이 창작단막극을 연달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올해는 5명의 연출가가 각자 20분 내외의 창작극을 준비했다.
2011년 시작한 ‘나는 연출이다’는 지역 연출가와 극작가들이 자신이 꿈꾸던 무대를 실현해 볼 수 있는 도전의 장으로 평가받는다. 러닝타임 90분 이상, 흥행 공식 등의 부담에 짓눌려 실험 기회를 잃은 이들이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관극평론단의 현장 평가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해 자신을 점검할 기회로도 여겨진다.
실험적인 무대지만 재미 또한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 연극계에서 가장 ‘핫한’ 연출가들이 나서기 때문이다. 우선 올해 부산연극제에서 ‘썬샤인의 전사들’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동시에 거머쥔 최용혁 연출(극단 아로새긴)은 ‘꽃과 별과 노래와 시’를 준비했다. 천진난만하던 시골 소녀들이 1919년 3월 경성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에 참가하면서 보내는 격랑의 일주일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되새긴다.
실력파 극단 B급 로터리의 권상우 연출은 연극의 가장 기본 요소인 배우·희곡·관객에 충실한 ‘고백’을 무대에 올린다. 넘치는 정보에 잠식된 현대 사회에서 진짜 현실 그리고 자기 생각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부산 연극계에서 주목할 만한 극단으로 떠오른 아이컨텍 박용희 연출은 대한민국 마지막 사형수 경호가 진실을 고백하면서 벌어지는 ‘해감’을 선보인다.
지난해 부산연극제 우수작품상 ‘뿔’을 연출한 김동현 연출(극연구집단 시나위)은 연극 내용이 연극 자체에 관한 물음을 던지는 메타연극 ‘레이디 맥베스와 메데이아가 만나면’으로 관객을 찾는다.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배우 김혜정의 연기가 관람 포인트다. 프로젝트 그룹 배우다의 김하영 연출 역시 연극에 관한 연극을 준비했다.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담은 ‘연습학교’로 연극이 가진 놀이성에 주목한다. 관람료 1만5000원. 070-8241-2560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