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란 속 영국 이끄는 왕 이야기
- 올해 BIFF 최고 화제작 떠올라
- 온라인 예매 1분 21초만에 매진
- 상영 전날부터 팬들 밤새워 줄
- “부산서 먹은 통닭, 최고의 치킨
- 배우로서의 꿈 BIFF서 이뤘다”
“오래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습니다. 한국영화의 팬이고 2002년 한일월드컵을 본 기억도 납니다. 자랑스럽게 선보일 수 있는 작품을 들고 한국에 와서 기쁩니다.” (티모시 샬라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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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모시 샬라메가 기자회견에 앞서 손가락 하트 포즈로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이 8일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이 영화는 ‘애니멀 킹덤’ ‘워 머신’ 등을 만든 호주 출신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 비경쟁 부문에서 첫선을 보였다. 기자회견에는 미쇼 감독, 주연 배우 티모시 샬라메, 조엘 에저턴, 제작사인 플랜 B 엔터테인먼트의 공동 회장 디디 가드너, 제레미 클라이너가 참석했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세계적인 스타로 떠오른 샬라메가 주인공인 이 작품은 올해 BIFF 최고 화제작이다. 그의 내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영화의 온라인 예매는 오픈 1분 21초 만에 매진됐다. 이날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작품 상영과 레드카펫 행사를 앞두고 팬들이 전날 밤부터 기다리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샬라메가 부산의 한 통닭집, 용궁사 등을 방문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목격담도 SNS를 뜨겁게 달궜다.
샬라메는 “이렇게 환대받을 줄 몰랐다. 처음 연기자가 되고 싶었을 때 전 세계 영화제에서 영화를 홍보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날 먹은 통닭에 대해 “내 생애 최고의 치킨이었다”고 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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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 초청작 ‘더 킹: 헨리 5세’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 영화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극이다. 샬라메는 “미국인인 제가 영국 왕을 연기하는 건 힘들지만 보람 있는 도전이었다. 이 역할을 하고 싶었던 건 ‘능력을 벗어나는 힘든 배역을 추구하라’고 했던 학창 시절 스승들의 조언 때문이다. 어른들에 둘러싸인 어린 왕이 받았을 압박감 등을 표현하면서 공감되는 지점도 있었다. 한 달 반 정도 영국 발음, 영국 언어를 공부했다. 할이 진흙탕에서 직접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 진흙 범벅이 돼 뒹구는 느낌을 내야 해서 연습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미쇼 감독은 “영혼의 충만함이 느껴지는 어린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 샬라메를 만나 운이 좋았다”고 했다. 제레미 클라이너 회장은 영화에 대해 “옛날이야기지만 현대적으로 다루고, 액션이 있는 전투 속에 드라마틱한 요소를 포함하는 등 하나의 분류에 속하지 않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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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모시 샬라메가 용궁사에서 찍은 사진. 샬라메 인스타그램 |
이 작품은 다음 달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에저튼은 “넷플릭스는 영화관에 못 가는 사람에게 영화를 보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좋은 영화는 어떤 형식으로 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미쇼 감독은 “극장, 스트리밍 등 영화 상영 방식이 변화를 겪고 있다. 어떤 새로운 영화가 나오든 그것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공공의 이벤트 장(場)을 영화제가 제공하기 때문에 영화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작품의 각본과 배우로 참여한 에저튼은 한국영화를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저는 한국영화에 거의 집착하는 사람이다. 박찬욱 봉준호 나홍진 감독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이런 감독을 배출한 나라에 오게 돼 너무 기쁘다. 최근에는 살인 사건을 다룬 영화에 출연하게 돼 ‘살인의 추억’을 다시 봤는데, 다음 날 범인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기생충’은 ‘더 킹’을 빼고 올해 최고의 영화다”며 웃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