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소한 할아버지와 손녀 이야기
- 아내이자 주연 배우 아스카리드
- 이 영화로 베니스서 여우주연상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된 ‘글로리아 먼디’(Gloria Mundi) 기자회견이 9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 문화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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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글로리아 먼디’ 기자회견에서 로베르 게디기앙(왼쪽) 감독과 배우 아리안 아스카리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
이 작품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깃든 영화를 연출, 본인만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프랑스 감독 로베르 게디기앙의 신작이다. 오랜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다니엘이 이제 막 세상에 태어난 손녀 글로리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기자회견에는 로베르 게디기앙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리안 아스카리드가 참석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서승희 프로그래머는 게디기앙 감독에 대해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사회적·정치적 주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면서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유년기 마르세유에서 거주한 경험이 그의 첫 작품 ‘라스트 썸머’(1980)부터 글로리아 먼디까지 거의 모든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한다”고 소개했다.
게디기앙 감독은 “BIFF는 처음 참석했지만, 한국이라는 나라는 한국영화를 통해 잘 알고 있다. 영화는 한 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는 매체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국가가 영화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르세유는 아르메니아 출신인 저를 비롯해 많은 이민자가 정착한 다민족·다문화 도시다. 좋은 영화는 모든 경계와 국경을 넘어선 보편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특히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내용은 국가를 떠나 모두가 공감할 만한 내용이다”고 덧붙였다.
게디기앙 감독의 뮤즈이자 평생의 동반자인 배우 아스카리드는 이 영화로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아스카리드는 연기관에 대해 “저는 저소득층 서민 출신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나 이웃한테 들었던 이야기나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한다”며 “이번 배역처럼 주로 ‘투명한’ 여성을 연기했다. 길을 걸어가면서 마주쳐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특별한 점이 없기 때문에 소외되는 여성, 그런 분들을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 소개된 여러 한국 영화를 봤다는 게디기앙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현재 프랑스에서도 개봉해 흥행하고 있다. 정치적인 면과 계급 간의 갈등을 매우 영리하게 연출했다. 저 역시 저소득층과 노동층을 다룬 영화를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