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 친화도시 부산…촬영에 관대한 시민들 원더풀”

뉴커런츠 심사위원장 마이클 피기스 감독

  •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  |   입력 : 2019-10-10 19:35:4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국서 영화 ‘셰임’ 제작 계획
- 로케이션 위해 부산 곳곳 탐방
- ‘스카이 캐슬’ 등 드라마 팬 자처

- “신작서 한국 젠더문제에 주목
- 이방인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로 유명한 마이클 피기스 감독(71)이 제24회 BIFF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으로 부산을 찾았다. BIFF에 온 것은 처음이지만 평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영화·드라마에 관심이 높은 만큼 10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제24회 BIFF 뉴커런츠 심사위원장인 마이클 피기스 감독이 10일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부산과 BIFF에 관한 느낌, 한국 드라마 예찬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피기스 감독은 뉴커런츠 심사 소감을 묻는 말에 “재능 있는 아시아 감독이 많다”며 “영화를 보는 것은 즐거웠는데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자 중압감이 느껴진다. 감독의 미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고려하게 된다”고 밝혔다.

심사는 미디어 산업 변화로 만만치 않은 미래를 맞닥뜨릴 후배를 걱정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매달 수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관객이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채널이 홍수처럼 쏟아진다. 젊은 감독에게 작품을 봐줄 관객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가 되고 있다. SNS도 어쩔 수 없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의 상황은 좀 더 낫지만 동남아시아 감독은 더욱더 힘들 듯하다. 만들고 상영하고 보기만 하는 방식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의 말에 후배를 향한 애정이 묻어났다.

부산과 BIFF를 둘러본 느낌도 전했다. 로케이션을 위해 부산의 이곳저곳을 둘러봤다는 피기스 감독은 “서울처럼 복잡한 곳이 아니라 마음에 든다. 환경과 기술이 뛰어나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영화 친화적인 문화와 시민이 있다는 점이 훌륭하다. 뉴욕 같은 경우 영화 촬영을 너무 싫어하는데, 부산은 시민도 친절하고 지원 체계도 잘 돼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IFF는 잘해오고 있지만 좀 더 관객 친화적인 공간 구성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센텀시티 일대 건물이 너무 크고 좋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쉴 곳이 마땅치 않다. 광장이 있지만 차도 많이 다녀 위험하고 상영 준비 때문에 소음도 발생해 공간 디자이너 등을 영입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피기스 감독은 한국에서의 작품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 5일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옴니버스 영화 ‘셰임’ 제작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하며 아시아 작가, 스태프가 함께 진행한다.

‘셰임’은 수치심과 죄책감에 관한 이야기다. 미투 운동 등 가부장적 문화를 타파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한 한국의 상황도 그가 영감을 받은 부분 중 하나다. “18개월 동안 다섯 차례 한국을 방문하며 한국 여성의 지위, 젠더에 관해 여러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봤다. 관련 책도 많이 읽었다. 영국 사람 중 일부는 한국의 젠더 문제를 곧 터질 듯한 화산이라 표현하기도 한다”고 전한 피기스 감독은 “체면을 중요시하는 한국 문화와 이 같은 문제가 합쳐지면 어떠한 상황이 벌어지는지 이방인의 관점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역시 ‘셰임’ 구상에 영감을 줬다. 그는 “모든 나라의 드라마를 좋아하지만 일부 한국 드라마는 정말 높은 수준을 자랑해 즐겨본다. ‘스카이 캐슬’ ‘밀회’ ‘밥 잘 사주는 누나’ 등은 정말 훌륭했고 여성 캐릭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포착하지 못하는 현실의 문제가 드라마에서 잘 드러난다”며 극찬했다.

앞으로 한국과의 인연이 더욱 기대되는 피기스 감독은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예술가다. 데뷔작 ‘폭풍의 월요일’(1988)이 성공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미국 비평가협회 감독상·작품상을 받은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3. 3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4. 4‘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7. 7“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8. 8진주시민대책위, 이누스 진주공장 매각 철회·전원 고용 보장 촉구
  9. 9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10. 10거제시, 11월부터 교통비 지원 택시까지 확대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7일 (음 9월 1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