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성별 바꾼 백조 사랑받는 이유? 누구든 공감할 주제 담았기 때문”

‘백조의 호수’ 안무가 매튜 본

  • 김민정 기자
  •  |   입력 : 2019-10-20 18:51:32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가녀린 이미지의 원작 백조와 달리
- 자유·강인함 상징하는 캐릭터로 제작
- 정체성 찾는 어린 왕자도 등장시켜

- 초연 24년 만에 세트·배우 재정비
- 24~27일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선
- 신선한 에너지 느낄 수 있을 것

무용계 지형을 바꿨다는 찬사를 듣는 영국 출신 세계적 안무가 매튜 본(59·사진)은 스물두 살의 늦은 나이에 무용을 배웠다. 하지만 BBC 기록보관소, 영국 국립극장 등에서 일하며 영화·뮤지컬·연극 등을 다양하게 접하고 스토리텔링 능력을 쌓았다.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과 같은 고전 무용을 파격적으로 재탄생시켰다. 1995년에는 가녀린 이미지의 발레리나 대신 반라의 발레리노를 내세운 ‘백조의 호수’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작품은 한국 초연 16년 만에 부산으로 날아와 오는 24~27일 남구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매튜 본은 국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에 관해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오는 24~27일 드림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매튜 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 에스엔코 제공
원작은 마법에 걸려 백조로 변한 여인이 진정한 사랑을 찾는 이야기다. 하지만 메튜 본은 백조의 성별을 바꾼 뒤 자유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캐릭터로 만들었다. 그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언젠가 ‘백조의 호수’를 하게 된다면 다른 시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클래식이 아닌 컨템포러리 무용단이었기 때문”이라며 “이전부터 남자 백조에 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실 꿈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가 계속 흥미롭게 느껴졌고, 더 깊게 들어갈수록 재미있고 심리학적 접근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왕실을 닮은 로열패밀리도 등장시켰다. 매튜 본이 작품을 만들던 당시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비에 관한 뉴스가 매일 나올 때였다. 그는 여기서 여왕에게 외면받고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하는 유약한 왕자 캐릭터를 떠올렸다. 이후 왕자는 자신과 반대되는 남성 백조를 만난 뒤 힘을 얻는데, 초연 당시 동성애 코드를 견디지 못해 퇴장하는 관객도 있었다.

   
매튜 본
“제게 이 작품은 자신이 속한 세계, 자기가 누구인지를 두고 고군분투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받아들임’과 ‘잃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년 넘는 세월이 지났음에도 관객이 여전히 찾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주제로 많은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제는 시간이 흘러 관객이 단순히 작품 내용에 충격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섹슈얼리티와 미래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어린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좀 더 즐겁고 가볍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백조의 호수’는 2014년 이후 한동안 투어를 하지 않다가 재정비를 끝낸 뒤 지난해부터 다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 관객은 9년 전 마지막 내한 당시보다 업그레이된 무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매튜 본은 “작품을 만든 지 거의 24년이 지났다. 다시 한번 재정비할 기회라 생각해 작지만 많은 변화를 주었다”며 “세트 전체를 새로 디자인하고 의상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배우도 완전히 새롭게 캐스팅했기 때문에 신선하고 생생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 관객과의 첫 만남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도 나타냈다. “지속적으로 찾아주고 헌신적인 관심을 보여준 한국 관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닌다”는 매튜 본은 “부산의 새로운 관객에게도 다가갈 수 있어 기쁘다”고 알렸다. 김민정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0. 10“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7. 7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재일동포들 고국 그리며 전승한 예술, 부산서 원없이 펼쳤다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변대용-The Flowers’ Stroll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9일 (음 10월 1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단풍잎이 봄꽃보다 붉다고 읊은 당나라 두목의 시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