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60대 일반인 12명 모여 시작
- 지역 연극인들 직접 기본기 전수
- 침체한 연극계 돌파구 역할 기대
뜨거운 열정으로 부산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아마추어 극단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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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단 공연 ‘토막’ 연습에 한창인 ‘시민을 위한 연극 아카데미’ 단원들. 액터스소극장 제공 |
다음 달 7~10일 연극 ‘토막’이 부산 남구에 위치한 액터스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 근대극의 출발인 유치진의 사실주의 희곡 ‘토막’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궁핍한 농촌을 배경으로 식민지 시대 민족 현실을 고발한다.
이번 작품은 이성규 연출가가 부산문화재단 ‘기획특화육성 소규모 문화예술공간 지원사업’ 일환으로 운영하는 ‘시민을 위한 연극 아카데미’의 결과물이자, 새로운 아마추어 극단의 탄생을 알리는 창단 공연이기도 하다. ‘시민을 위한 연극 아카데미’는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과 직업을 가진 일반인 12명이 모여 지난 8월부터 시작했다. 김문홍 부산극작가협회장, 김동규·최성우 연출가 등 지역 연극계를 대표하는 연극인들이 직접 나서 연극 이론과 발성·움직임 등의 기본기를 전수했다. 이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토막’을 준비해 극단 창단 소식을 알리게 됐다. 극단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 만큼 빠른 시일 내에 결정할 예정이다.
아마 극단 창단은 침체한 부산 연극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현재 지역 연극계는 과거보다 활기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는 평을 받는다. 배우, 연출가의 수도권 유출로 작품들이 관객의 외면을 받으면서 연극계 전체가 위협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연극에 도전하고자 하는 관객이 늘어나면서 시민 극단, 아마 극단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한 기성 연극계와 열정을 갖춘 이들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35년 동안 ‘정통 연극’을 외치던 이 연출가가 아마 연극인 교육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몇 년 전부터 아마 극단의 연극을 눈여겨보던 이 연출가는 그들의 공연에서 활력과 창의성을 느끼고 아카데미 운영을 구상했다. 이 연출가는 “프로와 아마를 구분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아카데미 과정이 끝난 뒤 시민 극단이 자체적으로 극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모든 노하우를 전할 예정이다. 공연을 보고 참여를 원하는 분들도 언제나 환영”이라고 밝혔다. (051)611-6616
김민정 기자 min55@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