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후반 기타리스트
- 육아 전념하며 음악 활동 중단
- 2013년 싱어송라이터로 복귀
- 여성의 일상 속 소소한 감성
- 어쿠스틱 기타·첼로로 담은
- 포크 발라드 앨범 지난달 발표
- 내년엔 일렉트릭 기타 공연 추진
지난달 25일 싱어송라이터 윤진경의 첫 번째 싱글 ‘바라보다’가 발표됐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컴필레이션 앨범 ‘반했나’에도 참여했지만,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둔 학부모 윤진경이 오롯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발표한 늦깎이 데뷔 싱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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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첫 번째 싱글 ‘바라보다’를 발표한 윤진경. |
윤진경은 1990년대 후반 ‘엽기적인 알사업’이란 사이키델릭 록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처음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엔 ‘에시드콜’의 앨범에 객원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전업주부로서 육아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악과 멀어졌고, 누군가의 엄마와 아내로 열심히 살아가던 중 문득 점점 희미해지는 것만 같은 ‘나’란 존재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다시 기타를 안고 곡을 쓰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부산의 여성 뮤지션들이 함께 야심 차게 기획한 프로젝트 ‘반했나’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싱어송라이터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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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앨범 자켓. |
첫 번째 싱글 ‘바라보다’는 몇 년 전 무척 힘들었던 시절, 자신보다 더욱 힘들어하고 있는 남편을 바라보며 작게나마 위로를 건네주고 싶은 마음에서 만들었던 노래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지는 첼로 선율, 차분하고 따듯한 목소리로 건네는 사려 깊은 위로의 메시지는 낯설도록 바람이 차가워지고, 마음도 차가워지는 이런 늦가을에 더없이 적절하고 필요한 감성 충만한 포크 발라드다. 윤진경의 음악은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의 일상 속 소소한 감성을 깊고 차분하게 표현하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윤진경은 일상생활과 가족들에게서 주로 영감을 받는 편이라고 한다. 컴필레이션 앨범 ‘반했나’에 수록된 곡 ‘떠날래’ 역시 누구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가끔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리고 싶지만, 아내, 엄마로서 차마 그럴 수는 없으니 노래로라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시원하게 표출하고 싶었다고 한다.
첫 번째 싱글 발표 이후로는 이달 중에 조그만 공연을 할 계획이고, 그간 만들어 둔 곡을 한 곡씩 싱글로 발표 후에 내년엔 EP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리고 역시 내년엔 동갑내기 친구인 싱어송라이터 조연희와 함께 특별한 공연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일렉트릭 기타를 메고 록커로 돌아와 강렬한 록 사운드를 펼쳐 보일 생각이다. 학부모의 깊고 성숙한 걸 크러쉬가 벌써부터 몹시 기대되는 공연이다.
그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응원과 지지가 싱어송라이터로 출사표를 던지는 데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50세가 되면 첫 번째 단독공연을 하고 싶단다. 윤진경 스스로가 그러했듯 동료 여성 뮤지션들이 결혼과 출산으로 음악 생활을 중단하게 되는 경우가 흔해서 안타까웠다고 한다. 나이가 들어도,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이렇게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을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훗날 싱어송라이터 윤진경이 60세가 되고 70세, 80세가 되어도 기타를 메고 꿋꿋하게 무대에 오르길 기원한다. 백발의 할머니 싱어송라이터의 노래에 귀 기울이며 깊이 공감하며 열광하는 함께 늙어가는 백발의 팬들. 상상만 해도 훈훈하기 짝이 없지 않은가.
작가·다큐멘터리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