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린 시절 누린 자연 속 행복 노래, 어른·노인도 위로 하는 동시 쓸 것”

제19회 최계락문학상- 공동수상자 정갑숙 동시인 동시집 ‘한솥밥’

  • 정홍주 기자
  •  |   입력 : 2019-11-07 19:03:00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첫 시로 국제신문 백일장 입선
- 문학의 길 걷도록 용기 준 인연
-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보람 밝혀

정갑숙(56) 동시인은 제19회 최계락문학상 수상자 인터뷰에서 “제가 동시인이 된 것은 국제신문과의 특별한 인연 덕분”이라며 운을 뗐다. “대학 졸업 후 곧바로 결혼했고 전업주부로 살았어요. 그러던 중 국제신문이 주최한 백일장에서 처음 쓴 시 ‘고향가는 길’로 입선해 용기를 얻었고 그 후 여러 차례 백일장에 나가 수상하면서 문학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제19회 최계락문학상 공동수상자 정갑숙 동시인. 전민철 기자
그는 이어 “199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처음으로 ‘신춘문예 응모’란 것을 해 보았는데, 그때 보낸 작품이 덜컥 최종심에 올랐다”고 회상했다. 비록 당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다음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에 도전하는 계기가 됐고 응모작 ‘나무와 새’가 당선돼 동시계에 데뷔했다.

“최계락 문학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듣는 순간 국제신문과의 고마운 인연이 떠올랐어요. 존경하는 최계락 선생님의 이름을 단 상을 받게 돼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정 시인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나온 자리에 ‘최계락 동시집’을 들고나왔다. 그는 “최 시인의 ‘고갯길’이라는 시가 저의 시 ‘고향가는 길’과 비슷하고 자연을 소재로 한 시가 많은 것도 인연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작품을 위해 숨을 고르던 중 이번 상을 받은 것은 더욱더 정진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시인의 동시집 속에는 작가 자신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누리던 행복을 시로 보답하고 싶은 심리의 작용인지 유독 자연을 노래한 것이 많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노인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힘든 일일 텐데도 그는 “정말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동시라는 게 어린이만 읽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우리네 삶을 소재로 한 동시를 쓰고 싶습니다. 특히 나의 미래 모습이기도 한 노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을 쓰고 싶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려고 요양보호사를 시작했는데 공부가 많이 되고 있어요.”

최계락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정 시인은 한 발 짝 더 나아갈 준비를 한다. 그는 “동시집을 낼 때마다 수상 복이 있어서 용기를 얻었다”면서 “최근 가족들이 아파서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가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됐다. 시인은 시를 쓰면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홍주 기자


※정갑숙 시인 자선(自選) 동시

<한솥밥>

하늘 높은 날

밤나무가 밥을 퍼 놓았다

가시 밥그릇 소복소복



늦봄 하얀 꽃불 연기 솔솔 피워

한여름 푸우 푸우 뜸을 들이고

가을에 잘 퍼진 알밤 고봉밥



다람쥐 들쥐 멧돼지 바둑이 사람

초록별 가족 한솥밥 먹는다

밤나무가 지은 고소한 밥.


<약력>

1963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남. 신라대 국사교육학과 졸업. 1998년 아동문예 신인상 수상.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부문 당선. 동시집 ‘나무와 새’ ‘하늘다락방’ ‘개미의 휴가’ ‘말하는 돌’ ‘금관의 수수께끼’ ‘정갑숙 동시 선집’ ‘한솥밥’. 오늘의동시문학상(2004), 영남아동문학상(2008), 부산아동문학상(2013), 우리나라좋은동시문학상(2014), 한국안데르센문학상(2014) 수상.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4. 4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5. 5“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6. 6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7. 7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8. 8“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4. 4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2. 2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3. 3“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4. 4[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9. 9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5. 5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6. 6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7. 7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