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높이 서는
신축 건물 뼈대 위로
혈우병 앓는 여자가
공사장을 넘보다가
이레 전 죽은 얼굴로
기중기에 걸려 있다
시가 그림이라는 정의에 가깝게 간 시조입니다. 기중기에 걸린 달은 낮달인데요. 불치병인 혈우병에 걸려서 이레 전에 죽은 여자의 이미지로 시인은 보았습니다. 아마도 화자는 도시라는 회색 이미지가 마음에 썩 들지 않는 모양입니다. 밝지 못한 색깔로 표현한 섬뜩한 공사판의 그림이니만큼 우울하고 괴기한 분위기를 정확하게 색칠했지만 시인의 시안과 표현은 참신합니다. 변현상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