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아니스트 임동혁 한 무대에
1994년, 11세의 나이로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하며 국제 무대 데뷔를 한 장한나. 그의 이름 앞에는 늘 ‘첼로 신동’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의 유일한 제자’ 등의 수식어가 붙었다. 이제 그는 ‘지휘자’라는 맞춤옷을 입고 세계 무대를 누비고 있다.
| |  |
| 14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자신이 이끌고 있는 노르웨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공연을 하는 지휘자 장한나. 부산문화회관 제공 |
부산문화회관 기획공연 ‘장한나&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첫 내한공연이 14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 무대에서 열린다. 첼리스트가 아닌 ‘마에스트라’(여성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을 맡은 후 처음으로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했다. 올해는 한-노르웨이 수교 60주년이며, 장한나의 데뷔 25주년이다.
11살에 로스트로포비치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국제 데뷔를 한 장한나는 이후 두각을 나타내며 첼리스트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갔다. 2001년 다른 연주자와는 달리 돌연 하버드 철학과에 입학하여 연주와 학업을 병행하다가 2003년부터는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지휘를 공부했다.
“첼로 할 때 50곡 정도를 익혔다면, 지휘를 하면서는 300곡 이상을 익히고 있다”는 장한나는 그 노력에 걸맞게 지휘자로서도 알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리버풀 필하모닉, 나폴리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이스탄불 필하모닉, 도쿄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을 지휘했으며, 2013년에는 카타르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맡아 BBC 프롬스(Proms) 데뷔를 이루어 냈다. 2017년 9월부터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1909년 창단된 트론헤임 심포니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그동안 젊고 재능 있는 지휘자들이 많이 거쳐 갔다. 영국 출신의 대니엘 하딩이 1997~2000년 지휘봉을 잡았으며, 폴란드 출신의 크쉬슈토프 우르바인스키가 2010~2017년까지 이끌었다.
| |  |
| 협연자 임동혁 피아니스트. |
이번 공연의 협연자는 피아니스트 임동혁이다. 비슷한 나이의 장한나와 임동혁은 같은 음반사(구 EMI)로 활동 시기도 비슷했으나, 단 한 번도 한 무대에 섰던 적은 없다. 1994년 장한나 이후 8년 만에 EMI가 영입한 한국인 연주자 임동혁은 당시 17세의 나이에 롱-티보 콩쿠르에 우승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EMI에서는 바이올린의 장영주, 첼로의 장한나에 이어 새로운 피아노 신동이 탄생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임동혁 역시 데뷔 음반으로 ‘황금 디아파종상’, 두 번째 음반으로 쇼크상을 수상하며 EMI의 대표 피아니스트가 됐다.
1부에서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곡가 에두아르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으로 시작해서 임동혁 피아니스트와 협연하는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기다린다. 빼어난 지휘자와 갈수록 깊은 내공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노르웨이 대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기대된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