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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48> 싱글 ‘네온사인’으로 돌아온 싱어송라이터 조연희

SNS 홍보·굿즈가 서툰 인디 1세대, 깊은 울림 주는 음악이면 충분할까요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1-18 19:17:51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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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 록 밴드 ‘헤디마마’ 출신
- 솔로 어쿠스틱 발라드로 컴백

한국 인디 1세대들 중 강렬하고 사이키델릭한 록 사운드를 구사하며 화제를 모았던 보기 드문 여성 록 밴드 헤디마마(Heady Mama)에서 기타리스트로, 이후 헤디마마의 멤버였던 천명실과 함께 월드뮤직밴드 뭄바트랩(Moomba Trap)에서 기타와 보컬로 활동했던 싱어송라이터 조연희가 2015년 가을 첫 번째 정규앨범 ‘Highway’ 발표 이후 4년 만에 새로운 싱글 ‘네온사인’으로 다시 돌아왔다.
4년 만에 새로운 싱글 ‘네온사인’으로 돌아온 조연희 싱어송라이터.
차분한 어쿠스틱 기타와 더욱 진하고 깊어진 조연희의 목소리만으로도 커다란 울림을 전해주는 어쿠스틱 발라드다. 창문 밖의 네온사인 불빛들을 바라보다 그땐 소중했던 사람도 시절도 지금은 그 기억조차 흐릿한 순간, 문득 느껴지는 공허함을 표현한 노래다.

최근 부산의 인디 씬에서도 톡톡 튀는 감각과 패기로 무장한 실력 있는 신인 여성 뮤지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깊은 연륜과 내공으로 숙성된 짙은 음색은 섣불리 흉내 낼 수 없는 강렬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후배 뮤지션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가며 가끔은 어쩔 수 없는 세대 차이를 느낄 때도 있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스무 살 무렵에 음악을 시작해 지금껏 음악에만 집중해 왔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홍보와 마케팅, 굿즈 제작을 비롯해 공연기획에서도 참신한 아이디어들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음악 외적인 부분에는 아주 무뎠던 것 같아 자극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홍보나 마케팅 등 음악 외적인 부분은 아직 많이 어렵고 서툴러 누군가 대신 해줬으면 좋겠다고 고백한다.

그간 음악적 코드가 맞는 밴드 멤버들과 함께, 또는 혼자서 간간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현재 조연희는 두 번째 정규앨범을 위해 곡 작업에 매진 중이다. 다음 앨범은 심플리레드나 샤데이같은 느낌의 부드럽고 몽환적인 소피스티팝을 하고 싶다고 한다. 헤디마마와 뭄바트랩이 그러했듯이 싱어송라이터 조연희 역시 음악적으로 새로운 실험과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 중이다. 최근엔 요가와 명상에 푹 빠져 있다. 몸과 정신은 물론 생활과 삶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음악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명상음악을 자주 듣다 보니 언젠가는 명상음악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 록커 출신답게 강렬한 록 음악에 대한 갈망도 여전하여 언젠가 록밴드로 무대에 서기 위해 멤버들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많은 대화를 통해 영감을 받는 편이고, 혼자 있을 때 역시 영감을 받는다. 오래 음악과 함께 살아오다 보니 음악이 생활이 된 것 같다. 삶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지만 자연스럽게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여전히 음악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생에서는 음악은 평생 함께할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여전히 많이 고민하고 있는 중이다. 언젠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먼 길을 달려 공연을 찾아준 헤디마마 시절부터 오랜 팬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한 적이 있다. 내가 부르는 노래 역시 듣는 이들의 여러 감정들 중 떨림이나 공감, 편안함이나 위안 어떤 하나라도 건드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젊고 참신한 뮤지션을 발견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함께 나이 들어가며 더 깊고 새롭게 진화해가는 뮤지션을 오래 지켜보는 것은 대체될 수 없는 깊은 감동이다.

작가·다큐멘터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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