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방한탸 등 글쓰기 프로그램 운영
- 서로 다른 세대로 구성된 참가자들
- ‘글’ 속에 담긴 개인적인 이야기 공유
- 주부 참가자 “빈 시간, 우리 동네서
- 나에 대해 생각 할수 있는 공간 소중”
동네서점은 도서 판매뿐만 아니라 책을 매개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중 글쓰기 강좌는 홍보하자마자 조기 마감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언뜻 책을 파는 서점에서 왜 글쓰기 프로그램을 하는 거냐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에 한국작가회의의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책방한탸(부산 수영구 망미동) 김석화 책방지기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책을 둘러싸고 할 수 있는 건 읽기와 쓰기입니다. ‘읽기’가 ‘쓰기’와 만날 때 우리는 더 단단해지고, 세상의 결을 더 살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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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수영구 망미동에 있는 동네서점 ‘책방한탸’에서 글쓰기 강좌가 열리고 있다. 이화숙 제공 |
책방에서 운영하는 글쓰기 프로그램은 이런 생각을 담아 읽기와 쓰기를 적극적으로 접목했다. 문학평론가 김대성 씨가 기획하고 진행을 맡고 있는 ‘잠깐(빌려) 쓰겠습니다_가까이서 보고 익혀 곧장 써보는 글쓰기’는 은유의 ‘다가오는 말들’(어크로스), 우지이 다케시 ‘무명의 말들’(포도밭출판사), 김대성 ‘맨손 운동’을 함께 읽고, 그 사이사이 확장된 글쓰기를 시도하고 있다.
“집이랑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일상생활을 하면서 육아도 하고 있기 때문에 빈 시간을 이용해서 나에 대해서 온전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 그런 사유의 공간이 소중하죠. 복잡한 사회 속에서 좀 더 편안함을 추구하고 싶은 욕구가 있잖아요, 대형서점이 아니라 소규모 동네 책방에는 공간이 주는 어떤 안락함이 있어요. 책방에서의 글쓰기는 처음인데, 혼자 막연하게 일기 같은 글을 쓰는 게 아니라 쓴 글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책방한탸 글쓰기 프로그램 참가자 이연수 씨)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책방숲(부산 동래구 안락동)도 작가들과 함께 글쓰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 9월에는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플라스틱 여인’으로 당선(2007년), ‘붉은 등, 닫힌 문, 출구없음’(산지니), ‘별것도 아닌데 예뻐서’(김영사) 등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김비 작가와 함께 했다.
‘글쓰기의 깊이_나를 투명하게 드러내기’를 타이틀로 글쓰기 워크숍을 이끈 김비 작가는 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전했다. “글쓰기 수업은 결국 ‘글’이라는 또 다른 이름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마음 없는 글이 얼마나 무의미하게 읽히는지 알기에, ‘쓰는 마음’을 먼저 말했습니다. 작은 책방이라 수강 정원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런데도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서로 다른 세대여서 좋았고,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살아 듣게 되었다는 말들이 반가웠지요. 퇴근길에 불쑥 들를 수 있고, 저녁을 준비하고서 들를 수 있는 자리여서 우린 더 가까이 ‘쓰는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짧다면 짧은 여섯 번의 강의는 ‘문학’을 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쓰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누기에 짧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 강의는 ‘다시 쓰는 몸’에 관한 것이었는데, 몸을 쓰는 일이 결국 마음을 쓰는 일이라는 걸 수강생들도 이해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책방숲에서는 23일부터 손목서가의 운영자이기도 한 유진목 시인의 글쓰기 워크숍 ‘안녕, 나의 다른 사람’이 이어진다. 디자인 전문 서점의 특색을 살려 차후 꾸릴 디자인팀과 함께 서로의 작업물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결과물의 완성도가 담보되면 추후 출판물로 만나 볼 수 있다.
이화숙 책방 ‘카프카의 밤’ 밤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