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 부서진 목조 창에 매달려
부서지기 직전의 영롱한 침묵으로
마지막
혈로를 뚫는
저 아찔한 얼음꽃
그 예전 한 시절 희망과 활력의 대명사처럼 불리던 탄광촌. 이제는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난 땅이다. 이름도 처연한 폐광촌이 됐다. 그 폐광의 자리, 절망의 자리에 차디찬 겨울이 왔다. 게릴라처럼 부정하고 지워버리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실존하는 폐광촌, 그 폐광촌을 정녕 되살릴 길은 없는가. 시인은 반짝이며 창틀에 매달린 고드름이 혈로를 뚫는 희망이길 간절히 소망해 보는 것이다. 변현상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