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시작 담은 창작 춤 선봬
- 전 단원 43명 군무 장면 등 눈길
- 28·2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바다의 수증기를 머금고 육지로 불어오는 따뜻한 숨결 ‘남풍’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부산은 생명이 시작되는 남풍의 에너지를 담고 있는 곳이자, 지친 육체를 치유하고 위로받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성인이 되어 고향인 부산을 떠나 활동하다가 되돌아와서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받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처럼 작품을 통해 고향의 빛과 바람을 느끼고 치유되길 바랍니다.”(이정윤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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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립무용단 수석 안무가 후보자인 이정윤 안무가. 부산문화회관 제공 |
부산시립무용단이 오는 28, 29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80회 정기공연 ‘다시 만난 숨-남풍’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예술단 수석 안무가 선정을 위한 공연 시리즈 중 첫 번째 무대로 이정윤(42) 안무가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부산문화회관은 수석 안무가 후보자 2명 가운데 뛰어난 안무자를 뽑기 위해 경연 형식의 공연을 마련했다. 내년 3월 19, 20일 김수현 안무가의 공연 ‘Odysseia FE2020b’가 예정돼 있다.
부산에서 태어난 이 안무가는 성균관대 무용학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술전문사를 졸업했다. 제30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2002년 국립무용단 입단 첫해 주역 무용수로 데뷔했다. 이후 한국무용계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그는 2014년 퇴단하기 전까지 수석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지난해부터 대만 타이페이 국립예술대학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이정윤댄스시어터의 예술감독이자 무용수로 국내외 다양한 공연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품은 4장으로 구성된다. 한국 춤의 호흡 기법과 움직임을 통해 모든 존재의 기원인 ’숨’을 형상화하고 시각화함으로써 남풍의 중심을 표현한다. 1장 ‘그곳, 돌아오다’에서는 인간의 내면에서 불어오는 의지의 바람인 숨을 형상화한다. 2장 ‘바람 기억 그리고 인연’은 빛과 바람을 통해 회상과 꿈, 따뜻함을 전하는 내용이다. 3장 ‘남풍춤’은 춤과 바람이 온전히 하나가 되어 치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4장 ‘다시 만난 숨’은 생명이 시작된 곳을 모든 이들의 안식처이며 삶의 여정을 위한 영감과 힘이 있는 곳으로 표현한다.
이 안무가는 “부산시립무용단의 변화를 보여주려고 전 단원 43명이 나오는 군무 장면을 많이 배치했다. 공연 시간(80분) 내내 무대를 비우는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다. 특히 3장의 남풍춤은 이번 작품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4장 역시 한국 춤을 바탕으로 한 저만의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면서 처음 느끼는 당혹감은 무대 풍경이다. 무대 콘셉트를 주제에 맞게 ‘숨 터(Breathing Space)’로 구성했다. 무대 위 양쪽 사이드에 객석(240석)이 있고, 원래 객석 자리는 1~10열(328석)만 사용한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무너진 공간에서 관객들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일부가 되어 배우들의 몸짓과 호흡을 가까이서 듣게 된다. 본래 대극장 공연이지만 마치 중·소극장 공연처럼 진행되는데 오히려 그 덕에 작품의 흡입력이 커졌다.
이 안무가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무대로 다른 시각적인 것은 간소화했다. 의상은 유명 한복 디자이너 김지원 씨가 맡아서 단순하지만 섬세하다”고 말했다. 전석 1만 원.(051)607-3121, 2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