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기존 디즈니는 로맨틱 중심
- 우린 가족간 사랑·도전 담아냈다”
- 개봉 4일만에 440만 관객 돌파
- 상영점유율 73% 독과점 논란도
지난 21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2’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개봉 4일 만에 관객 440만 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여세로 디즈니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시즌 1의 아성을 넘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을 찾은 제작진은 시즌 2의 흥행 비결로 ‘디즈니의 달라진 캐릭터’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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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전 ‘겨울왕국 2’의 내한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현민 슈퍼바이저, 피터 델 베초 프로듀서, 제니퍼 리 감독, 크리스 벅 감독(왼쪽부터). 김정록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겨울왕국 2’의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벅과 제니퍼 리 감독은 “‘겨울왕국’ 1편에서는 두려움과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2편에서는 변화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제니퍼 리 감독은 “우리가 어릴 적 봤던 피노키오, 담비 등은 다소 어두웠다. 이번에는 캐릭터의 복잡하면서도 인간적인 면을 더욱 끌어내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시대가 다양해졌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겨울왕국 2’는 마법을 쓰는 얼음 여왕 엘사가 동생 안나와 그녀의 연인 크리스토프, 순록 스벤, 눈사람 올라프와 함께 신비로운 목소리의 비밀과 마법의 근원을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을 다룬 영화다. 엘사, 안나 자매의 성장담과 모험을 겪으면서 확인하는 가족 간의 사랑이 스토리의 중심 라인이다.
크리스 벅 감독은 “기존 디즈니가 로맨틱을 다뤘다면 우리는 가족과 자매의 사랑을 얘기했다. 여성 캐릭터가 주는 힘으로 영화가 진행된다. 기존과 비교하면 독특한 콘셉트이지만 이것이 겨울왕국의 중심축이다. 그녀들은 디즈니의 비전형적인 공주들이다. 두 여성 캐릭터는 항상 싸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매가 겪는 도전과 사랑의 복잡성을 얘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리스 벅 감독은 “세대를 뛰어넘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약 5년 동안 500명의 스태프가 참여해 시즌 2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1편의 OST ‘렛 잇 고’(Let It Go) 대신 2편에서는 이디나 멘젤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숨겨진 세상’(Into the Unknown)이 귀를 사로잡는다. ‘숨겨진 세상’의 뮤직예고편은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519만 뷰를 기록했다.
이현민, 윤나라, 최영재 등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활약도 영화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이현민 애니메이터는 안나의 캐릭터를 총괄해 디즈니에서도 통하는 한국인의 실력을 보여줬다.
크리스 벅 감독은 1981년 개봉한 애니메이션 ‘토드와 코퍼’부터 ‘인어공주’(1989) 등의 캐릭터 디자이너와 애니메이터로 활약했고, 제니퍼 리 감독은 ‘주먹왕 랄프’(2012) 각본에 참여했다.
한편, ‘겨울왕국 2’의 기록적 흥행과 함께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24일 ‘겨울왕국 2’는 2648개 스크린에서 1만6015회 상영돼, 상영 점유율 73.9%를 기록했다. 상영 영화 10편 중 7편 이상이 ‘겨울왕국 2’였던 셈이다. ‘블랙머니’를 연출한 정지영 감독은 “스크린을 독점해 단기간 매출을 올릴 게 아니라 좋은 영화를 오랫동안 길게 볼 수 있도록 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