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극협회 소속 연극인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합동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부산연극협회는 오는 29, 30일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길목’을 선보인다. 희곡은 정승현 작가가 썼으며, 연출은 극단 부산 레파토리 시스템의 이기원 대표가 맡았다.
1962년 창립한 부산연극협회에는 현재 24개 극단 267명이 회원으로 소속돼 있다. 부산연극제 창작희곡 공모전 등 다양한 행사와 더불어 소속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연을 해마다 무대에 올린다. 협회 측은 “회원들에게는 소속감과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무대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열어주기 위한 취지”라며 “부산연극협회 회원들로 구성된 만큼 전문성이 돋보일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동 공연에 선정된 정 작가의 ‘길목’은 지난해 부산창작희곡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은 작품이다. 비극적인 가족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월남전에 참전했던 강준영이 이념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동학운동 여순사건 한국전쟁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줘 근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떠오르게 한다.
정 작가는 “어느 특정 시대를 논하거나 특정 정권을 비판하기보다 우리 사회에 존재해 왔고, 또 존재하는 ‘폭력’이란 잘못된 힘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역사를 통해 한 시대에 존재했던 ‘일’은 종결되거나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늘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체 관람가로, 입장권은 2만 원이다. (051)645-3759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