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콥스키 낭만적 음악 조화
- 국립발레단 곽하경·구현모 등
- 내달 6·7일 부산문화회관 공연
크리스마스와 세밑, 다시 ‘호두까기 인형’의 계절이 돌아왔다. ‘또 호두까기야?’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법도 하지만,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이 동화 풍 발레가 가족 관객을 끌어들이는 힘은 여전히 유효하다. 독일 작가 호프만의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 왕’을 바탕으로 러시아 음악가 차이콥스키가 작곡, 프랑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해 1892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됐다.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 발레 3대 명작’으로 불린다. 볼쇼이발레, 키로프발레, 뉴욕시티발레, 파리오페라발레별로 유리 그리가로비치, 바실리 바이노넨, 조지 발란신, 루돌프 누레예프 안무 등 10여 개의 버전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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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
국립발레단은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의 볼쇼이발레단 버전으로 부산 관객을 찾아온다. 다음 달 6일 오후 7시30분, 7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줄거리는 단출하다. 주인공 마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는다. 한밤중에 사악한 쥐 떼가 습격하자 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 인형이 이를 격퇴하고, 마리와 함께 과자 왕국으로 멋진 모험을 떠나는 내용이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부터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이 1966년 초연한 유리 그리고로비치 안무를 사용하고 있다. 그의 안무는 현실감 있는 이야기와 민속적 색채, 역동성이 특징이다. 주인공 이름을 원작 동화에 나오는 ‘마리’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하는 대부 ‘드로셀마이어’ 역을 안무가의 분신인 극 중 화자로 설정한다.
1막에서는 가면을 쓴 드로셀마이어가 아이들에게 기쁨과 선물을 안겨주는 마법사로 재탄생해 마리 집 크리스마스트리를 거대하게 키우고, 인형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또 마리에게 선물한 호두까기 인형을 살아 움직이게 하고, 왕자로 변신시키는 등 드로셀마이어의 마법을 통해 각 장면의 연계성을 강조하고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리고로비치 특유의 철학적 사색을 바탕으로 무대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고난도의 춤이 일품이다. 빠른 회전과 강한 도약 등 역동적인 동작이 많으며,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이 무용수가 직접 연기하는 호두까기 인형도 주요 볼거리다.
하얀 눈송이가 내리는 화려한 무대와 스페인 인도 중국 러시아 프랑스 등 각국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민속춤, 차이콥스키의 낭만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발레 입문용 공연으로 꼽힌다.
주인공 마리 역은 곽하경과 박슬기가, 왕자 역은 구현모와 이재우가 맡는다. 국제신문·부산문화회관 주최.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미취학 아동 30%, 17~18년 ‘호두까기 인형’ 관람자 10% 할인. 문의 (051)607-600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