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살다 가는
저 빛난 죽음 앞에
까무룩 혼절하는
시간, 시간
시간들바람은 말간 앙금으로
별을 빚고 있겠다.
저물녘 서산마루의 붉은 노을을 보며 인생의 깊이를 읊조린다. 노을을 ‘하루를 살다 가는 빛나는 죽음’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노을’이라는 제목보다 시간을 더 강조했다. 노을을 보는 시인의 그 눈은 깊고 넓어서 하루가 아닌 평생의 삶을 노래한다. 노을이라는 눈앞의 현실을 넘어가서 하루라는 시간을 덧없는 한평생으로 요약하는 선시(禪詩)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변현상 시조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