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재방송 된 KBS2TV ‘다큐멘터리3일’에서는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72시간이 공개된다.
천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월정사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마음의 여유를 전하는 하나의 힐링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에게 힐링의 시간을 전하는 월정사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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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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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사 스님들과 재가자는 겨울 대표 울력인 김장을 통해 진정한 삶의 가치와 비움에 대한 의미를 일깨운다. 이들은 나를 비우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겨울이 되면 월정사는 싸리 빗자루를 마련하고 문풍지를 다는 등 겨울을 나기 위한 채비로 분주하다. 특히 스님과 신도들이 참여하는 ‘김장’은 겨울철 산사의 대표 울력이다. 1년 내내 먹는 음식인 만큼 김장 준비 또한 허투루 하는 법이 없다. 맛 좋기로 유명한 강원도 고랭지 배추를 약 33,057m2(1만 평)이 넘는 밭에서 직접 재배한다. 이번에 수확한 배추량만 무려 3천 포기이다. 직접 재배한 배추를 수확하고 절이고 버무리기까지! 꼬박 나흘 동안 50여 명의 스님과 신도들이 김장 울력에 힘을 쏟는다. 배추 3천 포기를 절이고 버무리는 고된 일정이지만 신도들의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육식을 삼가는 절의 김치인 만큼 산사의 김장은 민가와 확연히 다르다. 젓갈이나 액젓을 대신해 다시마, 표고버섯, 무를 넣고 3시간 동안 우린 채수를 사용한다. 또한 마늘, 파, 부추, 달래, 양파와 같이 냄새가 강한 오신채는 스님들의 수행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넣지 않는다.
그 대신 무나 청각 등을 첨가해 감칠맛을 살린다. 덜 넣는 것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의 맛을 내는 사찰음식 또한 다른 형태의 수행이라고 말한다.
월정사는 천년이란 오랜 역사를 대변하듯 국보 제48호 팔각구층석탑과 국보 제124호 석조보살좌상 등 월정사에는 수많은 문화재가 그대로 보존돼있다. 또한 월정사 입구에는 성보박물관이 있으며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보관돼 있어 신도들에게 불교 성지로 불린다. 월정사는 예사롭지 않은 기품과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어쩌면 도시의 생활보다 더 고될 수도 있지만, 월정사 사람들은 각자의 일을 하며 행복을 느낀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단 하나 ‘비움’이다. 누군가를 시기하거나 질투했던 마음 그리고 경쟁 사회에서 벗어나 마음의 욕심을 버리고 번뇌에서 벗어나는 것! 이것이 ‘비움’이고 비움이 있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오늘도 마음속 재잘거림을 잠재우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