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히 상승할 어쿠스틱 듀오
- 튀는 장난기·실험적 생각 담아
- 벌써 내년 발표곡 한창 작업 중
오랜만에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기타 보컬 백충원, 기타 김선훈)를 만났다. 수영에 있는 지하작업실에서 반갑게 웃으며 반겨주는 그들의 모습에 마치 연예인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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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쿠스틱 듀오 ‘우싸미’의 프로필. 위가 김선훈, 아래가 백충원. |
굳이 소개가 필요할까 싶지만 아직 생소한 분들께 다시 소개하자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이하 우싸미)는 2018년 ‘EBS 올해의 헬로루키’에서 수도권 외 지역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정규 1집 ‘무동력’은 한국 대중음악상 올해의 신인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다.
지난 4월에는 많은 뮤지션에게 꿈의 무대인 음악방송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하기도 했다.
10월 11일에 발매된 EP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은 CJ 문화재단 튠업의 제작 지원을 받아 만들어진 앨범이다. 지난해 이맘때쯤 2019년의 라이징 스타로 소개한 적이 있는데 역시 계획대로 착실하게 한 해 동안 쉼 없이 날아오르고 있는 자랑스러운 부산의 어쿠스틱 듀오다.
유명 택배회사의 로고를 패러디한 앨범 디자인부터 범상치 않은 느낌의 EP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은 장거리 커플들처럼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있을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는 수단인 택배는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구상되었다. 택배와 같은 사랑의 마음을 고민하지 말고 전달하라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편안하고 담백한 어쿠스틱 사운드 속에 우싸미 특유의 톡톡 튀는 장난기와 실험적인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가득하다. 첫 곡 ‘어디가냐능’은 사랑하는 사람의 덕후가 된 심정을 담고 있는 노래로 부산사람 특유의 억양을 멜로디로 활용한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그는 너의 꿈’은 상대방에게 끊임없이 악의 없는 상처를 선물 받게 되는 짝사랑하는 이의 심경을 담았다. 허나 동시에 누군가에게 똑같은 상처를 주기도 하는 복잡한 마음의 먹이사슬을 표현한 곡이다.
이 앨범에서 김선훈은 기타 외에도 피아노, 플루트 등 다양한 악기를 소화해냈다. 그는 대학에서 플루트를 전공했는데 드디어 전공을 살렸다. 백충원은 솔로 앨범 ‘베퇴한이그니음’으로 힙합 앨범을 발매했으며, 김선훈은 우싸미 외에도 3개의 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약 중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희열 In Dream’은 방송에선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당시 처음 연주했던 곡으로 꿈의 무대에 서게 된 믿기지 않는 얼떨떨한 마음을 그린 노래다. 공중파 방송을 통해 우싸미의 음악을 발견한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 방송의 위력을 새삼 실감했다고 한다.
지난달 26일에 발표된 ‘제비다방 컴필레이션2019/2020’에도 수록된 ‘-ㅠ-’이란 곡은(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했으나, 우싸미 멤버들은 ‘메롱’이라 불렀다) EP 앨범버전보다 후반 연주가 더욱 길어진 확장판이다. 비교하며 감상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일 듯하다.
내년 1월에 발표될 아직 타이틀이 정해지지 않은 부산 인디컴필레이션 앨범에도 참여했다. 벌써 내년에 발표될 곡들을 한창 작업 중이라 하니 2020년에도 우싸미의 날갯짓은 꾸준히 이어질 듯하다.
작가·다큐멘터리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