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16일 오후 6시30분 부산 부산진구 부산교육연구정보원 2층 대강당에서 ‘서귀포를 아시나요’(마음의 숲) 출간 기념 북콘서트를 한다. 서 이사장의 걷기와 인생 이야기를 들을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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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명숙(왼쪽) 제주올레 이사장과 그의 신간 ‘서귀포를 아시나요’. |
제주 서귀포에서 나고 자란 서 이사장은 1970년대 후반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와 여성 정치부 기자 1세대로, 시사주간지 첫 여성 편집장으로 20여 년간 맹활약했다. 2006년 현직을 떠난 그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결심한대로 고향 제주에서 올레길을 개척했다. 12년 만에 규슈올레, 몽골올레, 미야기올레까지 국외로까지 ‘걷기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를 아시나요’는 제주 올레길 걷기 열풍을 일으킨 그가 지금껏 고향 서귀포를 매일 걸으며 우리가 몰랐던 서귀포의 신비와 아름다움, 그 속에 가려진 아픈 역사, 그리고 성장기와 가족사를 담은 자전 에세이집이다.
서 이사장은 그동안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올레여행’, ‘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등 주로 제주의 길과 문화를 탐색했다면 이번엔 자신이 나고 자란 서귀포의 길을 걸으며 색다른 풍경, 생태, 사람, 역사에 천착했다. 서귀포에서만 보이는 무병장수의 별 노인성, 서귀포에서 보면 다른 모습인 한라산 설문대할망, 생태적으로 잘 보존된 5개의 도심 공원 등 저자가 걸음걸음 찾고 보고 발견한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책에서 서 이사장이 가장 애정을 기울여 탐색한 곳이 바로 서귀포의 생태공원이다. 자구리 바다를 품고 있는 자구리공원, 난대림에 둘러싸인 정방폭포의 발원지 정모시공원, 시민들을 위한 야외 행사가 열리는 서귀포칠십리시공원, 자연스러운 하천이 흐르고 자연이 만들어낸 암반과 언덕이 존재하는 걸매생태공원, 대륙을 호령했던 진시황이 이곳에 온다 해도 감탄할 만한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서복불로초공원 등이다.
서 이사장은 서귀포라는 소도시에 켜켜이 쌓인 역사의 지층도 들춰내 환기해준다. 서복공원 절벽에서 스러진 4·3 희생자들,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에 시달린 제주 삼촌들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을 걸으며 아름다운 풍경 이면의 슬픔을 실감하기도 했다. 올레길을 낸 지 12년, 그에겐 마지막 소망이 있다. “어머니 고향 서귀포에서 아버지의 고향 무산까지 남북을 잇는 ‘피스(Peace)올레’를 내고 싶다. 그 첫걸음을 ‘서귀포를 아시나요’에서 시작한다.” 문의 (064)762-2190 정홍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