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감정들 6곡에 담아내
- 계속 들으면 절로 바다 떠올라
- 프로듀서와 첫 작업 의미 더해
- 홍갑 등 유명 뮤지션 대거 참여
지난 6일에 발표된 부산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모멘츠유미의 EP ‘Dive into you’ 시작은 ‘파도처럼 휘발되는 감정’이다. 모든 걸 집어삼킬 듯 몰아치다 바위에 부딪히면 공기 중에 흩뿌려지는 파도처럼,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고 사라질 때는 잡히지도 보이지도 않는 감정들을 6곡에 담아냈다. 무한 반복해서 듣는 내내 푸른 바다가 떠오르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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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멘츠유미의 프로필 사진과 앨범자켓(왼쪽). |
허나 역설적으로 이번 앨범 작업은 녹음, 믹싱, 마스터링, 뮤직비디오까지 거의 모든 것이 서울에서 이뤄졌다. 유독 서울과 부산을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서울로 거주지를 옮길 생각은 없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사실 한 번도 고려해 본 적이 없다고 밝힌다,
부산에 살며 항상 눈앞에 보이는 바다에서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 스쿠버다이빙, 프리다이빙을 즐기다 보니 ‘바다’라는 단어가 가사에 많이 등장하는 편이다. 머리가 복잡할 때 바다 속으로 들어가면 오로지 생존에만 집중하게 된다. 잡념에 빠지는 순간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바다에 갔다 오면 모든 게 분명해진다. 모멘츠유미에게 바다는 지우개 같은 존재다, 그것이 부산을 떠날 수 없는 커다란 이유 중 하나다. 모멘츠유미의 음악에는 부산의 바이브 VIBE가 확실히 있다고 자평한다.
모멘츠유미의 새로운 EP ‘Dive into you’가 더욱 새롭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점은 처음으로 프로듀서와 함께 작업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밴드 3호선버터플라이의 김남윤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이름을 살펴보면 슈퍼세션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니다. h20과 삐삐밴드 출신의 박현준이 베이스로 참여했고, 강산에 밴드 출신의 건반 고경천과 드러머 이기태.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 홍갑이 참여했다. 최근 부산인디 씬에서도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는 앨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렇게 유명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한 앨범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훌륭한 뮤지션들의 연주를 앨범에 담을 수 있었던 것도 영광이었지만 이전에 혼자서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것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측면에서 장점이 많았다. 편곡 녹음 믹싱 마스터링 모든 부분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진행하였기에 결과물 역시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한다. 한순간도 똑같지 않은 바다처럼 곡마다 깊고 풍부한 소리들을 다채로운 질감을 표현해낸 듯하다.
당신에게 빠져드는 순간 ‘Call my name’과 파도 속으로 빠져드는 순간 ‘Midnight blue’를 통해 앨범명 ‘Dive into you’를 두 가지 방향으로 해석했다. 곡의 길이가 무려 6분 31초에 달하는 ‘바람’은 특별히 애착이 가서,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Call my name’과 함께 타이틀로 정했다.
아직 앨범 발매 공연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서울 대구 진주 부산을 잇는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누군가의 인생의 한 장면에 함께하는 뮤지션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부산의 싱어송라이터 모멘츠유미의 EP ‘Dive into you’를 다시 한번 강력 추천한다. 어쩌면 인생의 어느 중요한 순간 더없이 적절한 백그라운드 뮤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작가·다큐멘터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