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준급 전시 하나에 10억 드는데…올 예산 23억 불과

현대미술관 개점휴업 왜?

  •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  |   입력 : 2019-12-17 19:52:28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설치미술 전시 최소 3억 소요
- 수준급 포함 연 3차례는 해야
- 총 전시실 5곳 40억 필요 지적
- 유지·보수 비용도 적잖게 들어
- 서울시립미술관 작년 예산 56억

- 수도권제외 유일 설치미술 전문
- 운영 이어가려면 예산 확충 절실

서부산권의 새로운 문화·예술 허브로 자리잡은 부산현대미술관이 예산 부족으로 메인 전시관을 2개월간 공실로 비워두는 상황이 발생하자 미술계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입을 모았다.

현대미술관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유일한 설치미술 전문 공공미술관이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미디어아트 등의 작품을 전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 탓에 공공미술관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부산시민이 품격 있는 전시를 연중 향유하기 위해서는 부산시의 공공 미술 지원에 대한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현대미술관 전경. 국제신문 DB
■설치비 등 많이 드는 현대미술 전용관 … 예산은 쥐꼬리

17일 부산시와 부산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올해 현대미술관의 전시예산은 23억1900만 원이다. 전년도 예산 20억1600만 원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이 정도 금액으로는 양질의 다수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유지·관리하기 어렵다. 내년에는 하반기 3개월 동안 부산비엔날레를 개최한다는 이유로 전시예산이 다시 21억 원으로 줄었다.

최근 설치 미술에 공을 들이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예산은 지난해 55억8000만 원으로, 전년도 35억5000만 원과 비교해 20억 원 가까이 늘었다. 이 정도 규모는 돼야 제대로 된 설치미술 전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관 학예사와 갤러리 큐레이터 등에 따르면 공공미술관에서 보여 줄 만한 수준급 설치미술 예산은 최소 3억 원 정도를 예상한다. 화제가 될 만한 전시는 한 작품에 10억 원에 달하기도 한다. 전시 하나로 1년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대략 1년에 3차례는 다른 전시를 소개한다. 이렇게 보면 현대미술관의 대형 전시실 2곳과 소형 전시실 3곳 등 모두 5곳에 들어가는 예산으로 40억 원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각종 미디어와 장치를 활용하는 설치 미술은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찮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 중인 ‘레인룸’도 예상치를 넘어서는 비용이 들었고, 이는 2층 전시실을 비워야 하는 일로 이어졌다. 박정구 학예실장은 “빗줄기가 사람 몸을 인식해 몸을 피하는 첨단 장치가 많다. 장비들이 정밀한 만큼 고장도 잘 나고 고가다. 당분간 이런 대형 전시를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현대미술관 1층에 전시중인 설치미술 ‘레인룸’.
■관광상품 된 수준급 전시

수준급 전시를 진행하는 미술관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된다. 지난 8월 15일 시작한 부산현대미술관의 ‘레인룸 ’전시는 지난 15일 현재 4만 9945명이 관람했고, 입장료 수입으로 2억1500만 원을 거뒀다. 관람객들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레인룸을 경험한 후기나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돼,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에서 온 이들도 상당하다. 레인룸이 화제가 되면서 관람객도 크게 늘어 올해 7월까지 15만 명이었던 부산현대미술관 관람객은 지난 8~11월 4개월 동안만 20만 명이 방문했다.

결국 부산현대미술관을 설치미술 전문 미술관답게 운영하고 계속해서 주목받게 하려면 예산 확충이 필요하다. 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이 정도 예산으로 레인룸을 유치하고 어느 정도 수준급 전시를 이어나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며 “공공미술관인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은 언제든 시민이 손쉽게 찾을 수 있는 수준 있는 작품들을 잇따라 선보여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부산현대미술관 김성연 관장은 “이런저런 고민을 했지만 억지로 전시실을 채우기보다는 비우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설치미술은 작품도 비싸지만, 일반 미술 작품과 달리 철거하거나 설치하는 비용도 만만찮게 들어간다. 예산이 부족한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권용휘 기자 re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