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개 장르 70여 명 예술인 모여
- 감정 응어리 ‘배설’ 파격적 무대
- 30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
한국무용, 설치미술 및 영상, 스트릿 댄스 등 11가지 장르가 ‘똥’이라는 주제 아래 융·복합 예술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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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무용단의 ‘똥 : 방 안의 코끼리’ 공연 모습. 이팝무용단 제공 |
2015년 부산문화재단의 청년연출가 작품제작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된 이팝무용단의 ‘똥 : 방 안의 코끼리’가 초연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는 ‘2019 부산신진예술페스티벌’ 초청작으로 선정된 이 공연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연출을 맡은 이팝무용단 박연정 대표는 “탐욕으로 제대로 비우지 못하고 꾸역꾸역 채워만 넣는 현대 사회의 고통을 ‘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부제인 ‘방 안의 코끼리’ 역시 비대해진 현대인이 방 안에만 갇혀있는 이미지를 은유한 것”이라고 했다.
공연은 한국무용을 비롯해 현대무용, 힙합 등 스트릿 댄스, 정가, 판소리, 전자 바이올린, 설치미술은 물론 만화, 영상, 사진 등 11개 장르가 고루 섞였다. 무대에 오르는 인원만 40명이 넘고, 조명 음향 소품 등 여러 분야의 스텝까지 합하면 70여 명이 공연에 참여했다. 각 장르의 예술인들은 60분간 쉴 새 없이 따로 또 같이 감정의 응어리를 ‘배설’하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이질적인 장르들이 섞여 새로운 차원의 예술로 녹여내는 작업은 어렵지 않았을까. 박 대표는 “각자 영역에서 국내외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이 스스로 경계를 허문 덕분에 작품이 더욱 풍성해졌다. 2015년 초연 때 만난 예술가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또 다른 공연을 만들며 창작을 이어간 덕에 오히려 4년 전보다도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작품도 차분하게 잘 다듬어졌다”고 말했다.
협업이 성공적인 만큼 기대되는 장면이 많다. 박 대표는 “아파트를 보고 있으면 사람 머리 위에서 또 다른 사람이 똥을 싸고 있다. 일상적이면서도 낯선 상상 아닌가. 작품으로 만들면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활동 중인 설치미술가 이정윤 씨가 제작한 7m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코끼리 작품과 영상, 사진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중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트릿 댄스와 궁중음악인 정가의 향연도 기대 이상이다. 취업만 보고 달리는 20~30대, 노후 준비에 바쁜 40~50대 등 모두에게 동화 같은 작품으로 소소한 웃음을 주고자 한 의도가 잘 드러난다.
박 대표는 “부산문화재단 지원으로 큰 공연을 만들었지만, 그동안 예산 문제와 참가자 스케줄 조정이 어려워서 재공연을 할 수 없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채우도록 강요받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근심을 푸는 ‘해우소’와 같은 공연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입장료 R석 2만 원, S석 1만 원. 만 7세 이상 입장 가능. (051)630-5200
정홍주 기자 hjey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