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이번 음악축제에는 클래식 음악공연을 사랑했던 올드 팬들이 다시 공연장을 찾게 해주소서. 남들에게는 딱하게 보이는 오늘의 일들이 후대의 전설이 되게 해 주소서. (중략) 오늘의 한 기획자가 심은 문화라는 이름의 사과나무가 후대가 누리는 울창한 삼림으로 변하게 해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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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동욱, 박은주, 송유진 |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부산의 대표적인 실내 음악제인 부산국제음악제를 이끌었던 고 이명아 대표가 음악제를 앞두고 소망했던 기도다. 고인은 1998년 부산아트매니지먼트를 설립한 후 연주자를 보는 안목과 탁월한 기획력으로 수백회가 넘는 연주회를 기획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부산국제음악제를 통해 세계무대에서 주목받는 클래식 연주자를 부산으로 초대해 부산의 문화 수준을 끌어 올리고, 지역 음악인들을 선보이면서 클래식 공연 문화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인을 기리는 1주년 추모 음악회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음악제의 이사인 부산대 김문희 명예교수·김정혜 교수·김동욱 교수, 법무법인 국제 김태우 변호사, 고신대 장희경 교수가 제안했고, 지역 음악인들이 화답해 성사됐다.
피아니스트 송유진과 황성훈이 드뷔시와 리스트, 쇼팽의 곡을 연주하며, 소프라노 박은주(부산대 교수)가 ‘이화우’(이원주 작곡) ‘산’(이재용 작곡) ‘연’(이원주 작곡)을 선보인다. 2부에서는 김동욱·조혜운 바이올리니스트, 김가영 비올리스트, 첼리스트 김민승 등이 무대에 올라 브람스의 ‘ Piano Quintet in F minor, Op. 34’를 연주한다.
김동욱 바이올리니스트(부산대 교수)는 “고인의 열정과 헌신, 국내외 음악인들의 환상적인 호흡이 없었다면 우리가 자부하는 부산 클래식 공연문화의 현재도 없었을 것이다. 고인이 소망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부산의 클래식 음악계가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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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