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기 사실상 9개월 남짓에 불과
- 역량있는 인물찾기 쉽지 않을 듯
부산영상위원회가 조직의 수장인 운영위원장 자리를 공석으로 둔 채 해를 넘기게 됐다. 부산시가 최근 벌인 공개모집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종 후보자를 불합격 처리했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 초 재공모를 한다는 계획이지만, 인사철마다 잡음이 많았던 자리인 데다가 임기가 사실상 9개월 남짓에 불과해 ‘인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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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영상위원회가 위탁·운영하는 영상산업센터 전경. |
부산시는 내년 1월 부산영상위원회 차기 운영위원장 공모를 재추진해 2월께 임명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부산영상위가 설립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운영위원장 후보를 공모했다. 전문가 업계 종사자 등으로 꾸린 후보자선정위원회가 10명의 응모자 중 2명을 추렸으나, 최종 결정권자인 부산시장이 아무도 위촉하지 않으면서 임용이 무산됐다. 시 관계자는 “아시아 영화·영상산업 중심도시 부산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과 비전을 갖춘 적격자가 없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의 결정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과 함께 ‘지역에서 입김이 센 특정 영화인이 반대했다’는 뒷말도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전문가는 “높은 점수를 받은 1,2위 응모자는 후보자선정위원회 평가에서도 고른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임자가 없다는 시의 설명이 명쾌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내년 1월로 예정된 재공모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신임 운영위원장의 임기는 임명일로부터 전임자의 잔여임기일인 내년 10월 24일(재위촉 가능)까지로 약 9개월인 데다, 더 나은 후보군이 응모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임 운영위원장이 중도 하차하거나 구설에 오른 전력이 있다는 점도 응모자 입장에서는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재공모에 앞서 심사방법과 임기 문제 등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 측은 “후보자선정위원회 풀을 40명으로 늘리고, 심사위원도 기존 9명에서 15명까지 확대하려고 한다”며 “전국에서 역량 있는 분이 지원할 수 있도록 잔여임기를 마친 이후의 ‘연임’ 방식도 공모에 명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재공모에도 적임자를 정하지 못할 경우 기존 운영위원장 선정 방식이었던 ‘위촉’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인사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공모제’를 도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방법은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역에서는 조직의 안정과 지역 영화계의 혼란을 덜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운영위원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동의대 김이석(영화학과) 교수는 “현재의 부산영상위는 영상산업의 정책기구와 같은 역할을 하는 만큼 정책 이해도와 리더십을 갖춘 운영위원장이 선임돼 부산 영상산업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