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51> 연재를 마치며

‘힙’터지는 문화공간·예술인의 도시, 부산 힙스터 10만 양병설 제안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12-30 19:00:22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년간 격주로 소개해 온
- 부산 구석구석의 힙스터들
- 널리 알린다는 사실에 뿌듯

- 이제 마음껏 자랑하자
- 1000만 명 몰린 서울보다
- 우리 부산이 더 ‘힙’하다고

방호정의 부산 힙스터 연재가 10회를 조금 넘겼을 무렵, 우연히 마주친 부산의 어느 싱어송라이터는 내게 칼럼을 잘 챙겨보고 있다며 ‘생각보다 부산에 뭐가 많네요’라고 덧붙였다. 부산에서 일하고 놀며 살아가는 이들은 의외로 부산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참모습들을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때 적어도 30회까지는 연재를 이어가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나 역시도 취재를 위해 지난 2년간 여러 공간을 찾아다니고 사람들을 만나며 매번 새로운 발견을 거듭해왔다. 그리하여 어쩌다 보니 2019년 마지막 날 지면에 실릴 마지막 회(51회) 원고를 쓰고 있다.
부산 경성대 앞 복합문화공간이자 펍인 오방가르드(Ovantgarde)에서 열린 밴드의 공연 모습. 국제신문 DB
그동안 연재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은 ‘힙스터란 무엇인가?’였다. 힙스터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힙스터(hipster)- <명사> 1940년대 미국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로서, 유행 같은 대중의 큰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이르는 말’. (출처 : 네이버 어학 사전)

힙스터, 힙하다 등의 표현은 여기저기서 숱하게 들려오는데 정작 스스로가 ‘힙스터’라고 자처하는 이를 만날 기회는 없었다. 때마침 영화배우, 칼럼니스트, 공연기획자, 산책가 등 여러 가지 일을 벌이며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던 나는 스스로 ‘힙스터’를 자처하고 힙스터가 됐다. 힙스터라는 자아는 내게 꽤 유용한 모티브였다. 내 안의 무기력 요괴가 활개를 치며 만사가 귀찮아질 때마다 ‘그러고도 네가 힙스터냐?’ 라고 스스로 다그쳤다. ‘자신들만의 문화를 좇는다’는 모호한 설명은 대충 멋대로 해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하기로 했다.

낯가림이 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부산 힙스터’라는 칼럼으로 51번이나 지면에 나오게 되었으니 이젠 빼도 박도 못 하게 여생을 내내 힙스터로 살아가야 할 운명이다. 나는 그냥 힙스터가 아니라 부산의 힙스터다. 1000만 이상이 바글바글 모여 있는 서울과 수도권은 이미 힙하지 못하다고 판단했다. 그에 비해 부산은 힙 터지는 문화공간들과 예술인들을 잔뜩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고, 자각하지 못하니 자랑하지도 못하는 것 같은 갑갑함이 여전히 있다.

끝으로 부산 힙스터 10만 양병설을 제안한다. 자신은 비록 음지에 있으면서도 스스로 힙스터가 되어 주변 가까이에 숨어있는 힙 터지는 문화공간들과 사람들을 직접 발견하고 보는 재미가 말도 못 하게 쏠쏠하다. 내가 해봐서 안다. 생각보다 쉽고 단순한 일이다. 스스로 힙스터라고 자각하는 순간 말하고 행하는 모든 것이 힙하지 않은 것이 없다. 말하자면 도(道)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구세대 적폐 힙스터들처럼 쪼잔하게 나만 알려고 하지 말고 널리 알려 우리 부산을 힙하게 가꾸는데 함께 해주길 바란다.

이제 나는 재야의 힙스터로 돌아가려 한다. 후련한 만큼 아쉬움도 많다. 여건상 소개되어야 마땅했으나 아직 소개하지 못한 인물들과 공간들이 가득하다. 새해부턴 다른 방식으로 이들을 조금이라도 알릴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보려 한다.

그간 취재에 응해주신 많은 분께, 2년간 지면을 허락해준 국제신문에, 꼼꼼히 챙겨 읽어주신 독자분들에게, 매번 아슬아슬하게 마감에 쫓기면서도 펑크는 내지 않았던 기특한 나 자신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

작가·부산힙스터연맹 총재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5. 5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8. 8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9. 9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0. 10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7. 7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8. 8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9. 9[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10. 10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남인목-웃는 나무
강동윤-Pixelated Oasi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1일 (음 9월 11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