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벗어두고 간 불면을 끌어안고 응답 없는 편지를 썼습니다. 아침이면 민낯을 대하듯 실망과 의심을 거듭했습니다. 남편은 포기하라고 했습니다. 오기가 생겼습니다.
병원 다녀오는 길에 당선 소식을 받았습니다. 마구 떨리는 내 손을 내가 꽉 잡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뒤따라오는 울컥함은 참지 않았습니다. 겨울과 봄 사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계절이 있습니다. 다음 계절이 두려워 망설이다가 지각하는 학생처럼 늘 그렇습니다. 글쓰기의 출발점이었던 더딘 그리움을 이제야 떠나보낼 수 있겠습니다.
두 아들을 통해 보는 세상은 절대 만만하지 않습니다. 어느 소설의 한 구절을 빌어 당부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노력은 절대로 쓸데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까지 꼭 믿어주세요.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믿어야 합니다.”
꿈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는 건 행동이라고, 끈기가 곧 재능이 될 수 있다고 늦게나마 말할 수 있습니다. 부족함을 채우는 데 게으름 피우지 않겠습니다. 부끄러운 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먼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항상 따뜻한 시선으로 이끌어 주신 신정민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시를 나누는 ‘끌’ 동인 모두 고맙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을 함께했던 미정, 혜옥 선생님 즐거웠습니다. 환하게 밀려오는 편두통을 맞이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약력=1968년 부산 출생. 제7회 부산국제茶어울림문화제 茶詩 공모전 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