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숨 고르며 앉아 쉬는 파장 무렵
청각 장애 부부가 하루를 결산한다
손목에 감긴 말들이 좌판 위에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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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김자경 기자 |
하루 종일 졸고 있던 파 한 단에 이천 원
쪽파의 매운 인생 손톱 밑은 아려와도
숨었던 말문이 활짝, 꽃으로 피어난다
입으로 다진 기약 소리로나 묶던 다짐
저 고요한 소란에 싹둑 싹둑 잘려 나간다
반듯한 말들은 어디, 숨을 데를 찾고 있고
달콤한 고백인가 아내 얼굴이 환해진다
젖은 어깨 부딪치며 손으로 가는 먼 길
초승달 온몸을 기울여 남은 달빛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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