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응모된 140여 편의 동화 중에는 이즈음 세태를 반영한 소재가 많았다. 결손가정, 다문화가정, 게임중독, 반려동물, 성 정체성 문제에 이르기까지, 동화로서 치유와 희망을 이야기하려는 동심적 발상이 잘 드러나 보였다. 그럼에도 단단한 문장력과 치밀한 구성, 거기에 동화적 감동 요소를 함께 갖춘 작품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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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익천 심사위원(왼쪽), 백승자 심사위원 |
그중 심사위원들이 각자 뽑아온 작품들을 두고 숙의한 끝에 ‘응급 편의점’을 당선작으로 뽑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응급 편의점’은 엄마를 여의고 남은 가족끼리 살아가는 주인공 소녀가 슬픔 속에서도 새엄마를 받아들이기까지의 갈등과 방황을 안정적인 문체와 구도로 무리 없이 이끌어간 서사 능력이 특히 돋보였다.
주인공 내면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판타지로 이어지며 독자의 몫을 남겨둔 점, 무엇보다 독자의 가슴에 애잔하게 남는 인간의 이야기인 점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마지막까지 논의된 ‘뜨겁던 날, 제주에서는’ ‘이상한 미술관’도 남다른 장점이 있는 수작이었다.
특별한 소재와 정갈한 문체, 작가의 따뜻한 시각도 엿보였으나 각각의 아쉬운 점 또한 감출 수 없어 고심 끝에 내려놓은 작품이다.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말이 있다. 세상을 구원할 동심을 장착하고 마침내 출발선에 선 당선인과 예비 당선인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배익천 백승자 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