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사람은 따로 있는 줄 알았다. 글을 쓰기에는 나의 궁둥이와 입은 너무 가볍고, 부르고 싶은 노래는 세상에 차고 넘쳤다.
6년 전 어느 가을, 우연히 동화를 만났다. 도서관에 가면 몸을 배배 꼬며 하품만 하는 나더러 동화를 쓰라고?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며 만났던 상상의 세계를 억지로 불러오며 고군분투했다. 당연히 쓰레기들만 쌓여갔다.
10년을 각오하고 글쓰기를 즐기기로 했다. 목표를 달성하면 손을 탁 털어놓을까 봐 느긋하게 뒹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에 동화적 환상이 끼어들었다. 나는 그 작은 씨앗들이 까만 글자가 되어 내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줄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지난해 백 살까지 사실 줄 알았던 아빠와 느닷없이 이별했다. 동화 속에서 아빠와 재회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 아빠는 나를 찾아와 토닥이고 생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하고 가셨다.
“우리 딸, 사랑해.”
진흙에 숨겨진 콩알을 보석 같은 눈으로 찾아내 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동화의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준 글동무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사람을 품어준 고마운 가족들에게 사랑의 말을 전합니다.
나의 동심의 거울이 되어주는 오고 가다 만나는 어린이들을 축복합니다. 나의 이야기가 세상의 모든 연우들에게 응급 편의점 같은 위로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약력=1974년 서울 출생. ‘동화세상’ 30기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