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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생태계 조성·비엔날레 20주년…문화성찬으로 ‘희망 연주’

새해 부산 문화계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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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비엔날레

- 원도심·서부산으로 전시 확대

# 영화촬영소·아세안 영화기구

- 촬영소 상반기 설계 2023년 완공
- 아세안과 영화기구 등 협력 강화

# 부산시 출판문화 활성화

- 책 조례 바탕 출판업 제작 지원

# 최계락 시인 재조명

- 꽃씨 백일장 부산교육감상 신설
- 학술제·동요제·전집 발간 등 추진

# 시민회관 대극장 시설 보완

- 무대시설 보강 … 고품격 공연도

새해 부산지역 문화계에서는 분야별로 뜨거운 이슈와 굵직한 행사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계는 부산영화촬영소와 아세안 영화기구 설립을 본격 추진하면서 인프라 구축 및 국제 협력을 통해 새바람을 일으킬지 관심을 끈다. 출판·문학계에서는 최계락 시인 타계 50주기 재조명 사업, 지역 출판 지원책 마련 등의 움직임이 있다. 올해 출범 20주년을 맞은 부산비엔날레의 변신,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리뉴얼도 주요 이슈다.
최계락 문학상 시상식(왼쪽), 2018년 비엔날레.
■출범 20주년 맞은 부산비엔날레

올해 9월엔 출범 20주년을 맞은 ‘2020 부산비엔날레’가 약 2개월 동안 열린다. 주 무대는 부산 사하구 현대미술관을 중심으로 원도심인 영도·중구와 서부산권인 북·사상·강서구 일대다. 직전에 치러진 2018년 행사 때보다 전시공간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예산은 25억7000만 원으로 지난 행사보다 7000만 원 느는 데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부산비엔날레 측은 “주제나 방향이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부산다움’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전시 기간(65일) 관객 30만7000여 명을 불러모아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평가에서 국내 8개 비엔날레 중 1위(우수)를 차지했다. 올해엔 출범 20주년을 맞아 준비 기간을 늘린 만큼 최우수 등급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촬영소·아세안 영화기구 설립

부산종합촬영소 예상 조감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부산종합촬영소 건립 사업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기존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대체할 목적으로 짓는 부산촬영소는 기장도예관광힐링촌(91만7690㎡) 내 24만9490㎡ 부지에 연면적 2만229㎡ 규모로 설립된다. 스튜디오, 영상·제작 지원시설, 아트 워크 시설, 야외 촬영장 등으로 구성되며 상반기 설계에 들어가 2023년께 완공 계획이다.

부산촬영소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영화 제작 기반을 유치한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수년간 사업이 표류하는 동안 수도권 일대에 잇따라 촬영소가 조성되는 등 제반 환경이 급변했다는 점은 우려된다. 이 때문에 지역 업계에서는 인프라 구축과 더불어 영화 유치를 위한 전략 수립에도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영진위는 올해 아세안 10개국과의 영화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연내 부산에 ‘한·아세안영화기구’를 설립하고 ▷한·아세안영화 연구조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 ▷아세안 고전 영화 디지털 복원 및 특별 상영회 ▷한·아세안 영화 공동홍보 ▷한·아세안 공동제작 및 현지 로케이션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부산시 책 생태계 키운다

도서출판포럼
부산시는 지난해 5월 말 ‘부산시 지역출판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고사 위기에 처한 지역 출판계를 돕기 위해서다.

시는 올해 예산 4000만 원을 책정해 관련 사업을 진행한다. 조례의 주요 내용은 ▷지역출판 육성을 위해 부산시 지역출판 진흥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 ▷지역출판 간행물을 우선 구매하고 각 구·군 도서관에 비치하도록 권장 ▷지역출판 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필요한 경우 해당 사무를 위탁해 예산 범위 내 경비 지원 등이다.

시는 올해 상반기 중 지역 출판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출판 진흥 5개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총 2000만 원 규모로 지역출판 우수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추진해 작품 2편을 최종 선정한다. 또 출판 편집자 인력양성 교육이 부족하다는 지역 출판계의 지적에 따라 교육 과정도 운영한다. 교육 영역은 출판인쇄 창업, 출판콘텐츠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하다. 김성배 도서출판 해성 대표는 “올해부터 부산시 차원에서 지역출판에 관한 지원책을 마련해 그나마 다행이다. 부산출판발전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장기적으로는 출판유통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계락 시인 타계 50주기 재조명

‘꼬까신’ ‘꽃씨’ 등 한국적 순수 서정을 노래하며 맑고 높은 시 세계를 펼친 지역 대표 문인 최계락(1930~1970) 시인의 타계 50주기를 맞아 그의 작품과 생애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계락문학상재단과 국제신문이 2001년부터 공동 주최하는 최계락문학상은 올해 20주년을 맞아 한국 문단에서 더욱 빛나는 위상을 갖출 계획이다. 또 올해 4회째인 최계락 꽃씨 백일장에 부산시교육감상을 신설해 백일장의 지명도와 평가를 높일 예정이다. 재단 측은 최 시인 타계 50주기를 맞아 ‘최계락 학술제’ 개최를 비롯해 백일장, 자료 전시, 창작동요제 개최, 동요집 출간, 전집 발간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유족 측은 남해고속도로 건설에 수용된 진주시 지수면 생가 자리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최 시인의 전집이 발간되고 표지석이 조성되면 최 시인의 삶이 시민에게 제대로 알려지고 후학을 양성함에 있어 문학적 가치도 전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설 보완한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부산시민회관 전경
부산시민회관은 이르면 올 상반기에 무대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음향 시설을 보강한 대극장을 선보인다. 무대 장치의 자동화 기술로 공연이 가진 서사를 표현하기 위한 장면 연출과 전환이 이전보다 빨라지고 다양한 특수효과를 동원할 수 있다. 이에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하는 한편 배우들의 집중력과 관객들의 무대 몰입감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오는 7월 18일에는 가수 이승환의 공연 ‘무적전설’이 관객들을 만난다. 국내 무대 기술로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장면을 연출해온 그의 공연팀이 시민회관 대극장의 새로운 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사다.

이어 서양 고전음악 관현악단이 디즈니의 유명 주제곡을 연주하는 ‘디즈니 인 콘서트’가 오는 8월 29일 열린다. 대형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특별 제작 애니메이션 영상과 다채로운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정홍주 권용휘 민경진 기자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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