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령에 잡힌 송이 구하기 위해
- 사업계획서 미션 받은 친구들
- 그 과정서 돈의 가치 등 깨달아
- 기업·노동·금융 등 경제 지식들
- 판타지 모험에 알기 쉽게 녹여
주말 체험활동으로 경제박물관에 간 송이와 친구들은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휩싸인다. 전시관에 진열된 금덩이가 커다란 유령으로 변하더니, 송이를 금화로 바꿔 데려가 버린 것. 깜짝 놀란 친구들은 의문의 유령을 쫓다가 고전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이야기 속까지 들어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만난 유령의 정체는 바로 소설 속 주인공 스크루지의 생전 동업자 말리.
유령이 된 말리는 아이들에게 스크루지를 도와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사업 계획서’를 만들면 송이를 돌려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송이와 친구들은 미션을 마치고 무사히 현실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책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경제 박물관’은 화폐 금융을 비롯해 경제에 관한 정보를 망라한 판타지 모험 동화다.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스토리텔링과 삽화로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고 재미있게 풀었다. 영국의 작가 찰스 티킨스가 1843년에 발표한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을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지독한 구두쇠로 유명한 스크루지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크리스마스 유령’을 만나 우연히 자신의 미래 장례식을 보게 되는데, 인색하게 살았던 탓에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스크루지는 지난 삶을 반성하고 이웃을 돌보기로 마음먹는다.
‘옐로우 큐의 살아있는 경제 박물관’은 스크루지가 ‘크리스마스 유령’과 만난 이후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송이의 친구들은 스크루지와 함께 좋은 사업가가 되는 방안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경제 시스템과 기업의 역할에 대해 배우게 된다. 19세기의 열악했던 근로 환경부터 오늘날 ‘하루 8시간, 주 48시간’이라는 보편적인 기준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세계 아동 근로 실태를 통해 노동 인권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미래 CEO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도 풍부하다.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게임으로 알린 엔씨소프트, 화물차의 방수천막과 자동차의 안전벨트를 활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등은 사회의 문제를 사업의 기회로 삼은 사례로 소개했다.
송이의 친구와 스크루지가 고민한 ‘이웃과 함께 하는 행복한 사업 계획서’는 결국 ‘기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다. 책은 기업가의 행동과 생각이 사회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회사의 생존뿐 아니라 직원 소비자와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책임’ 또한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